딱딱 맞는 팀플레이
오늘 원주DB전 상승세 분수령

창원LG가 근 3년 만에 4연승을 달성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6강) 확보 장정에 탄력이 붙었다.

LG는 지난 27일 창원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에서 82-76 진땀승을 거두며 올 시즌 삼성전 전승을 내달렸다. 또 현주엽 감독 취임 이래 첫 4연승 기록도 세웠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승패와 관계없이 이번 시즌 LG가 보여줬던 각종 좋지않은 모습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LG는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의 개인 플레이로 팀 밸런스가 무너지기 일쑤였고, 조쉬 그레이도 개인기에 의존한 이기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외국인 득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메이스의 플레이 스타일이 읽히면서 더블팀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성공시키기 어려워졌다. 또 국내 선수들은 슈팅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코트에 어정쩡하게 서있다 보니 경기감각도 무뎌지는 악순환이었다.

그러나 4라운드 후반부터 LG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메이스가 손목 부상 후 무리한 골밑 돌파보다는 외곽으로 공을 빼주면서 팀플레이가 살아났다. 조성민·김시래 등 국내 선수들도 팀 플레이에 녹아들면서 슈팅 감각이 되살아나고 있다. 김종규도 다른 선수들의 활발한 공격옵션이 가동될 수 있게끔 수비에서 확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가 강병현·이원대·유병훈 등 식스맨들이 경기 흐름을 뒤바꿔놓는 외곽포를 가동하고 박인태도 제구실을 해내면서 김종규에게 쏠릴 수도 있는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한마디로 잘나가는 팀이 갖춰야 할 모습을 거의 갖고 있는 셈. 이를 바탕으로 19승 18패로 5위에 랭크돼 있다.

문제는 30일 만나는 원주DB다. DB와는 올 시즌 4차례 만나 1승 3패로 열세를 보였다. 더구나 DB는 허웅이 29일 상무에서 전역 후 30일 창원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곽포까지 장착한 가드 허웅이 팀에 합류하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던 마커스 포스터도 함께 살아날 수 있어 후반기 순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4라운드에서 부진을 보였던 LG가 살아난 팀 조직력과 경기감각을 바탕으로 중위권 다툼에서 떨치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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