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움'-'학생다움' 평행선
학생-교사 복장문제 입장 대조적
교내 규정 현실에 맞게 변화 필요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는 교복이 있다. 등하교하는 학생들은 교복차림이고 학교마다 등하교 시 복장에 대한 규정도 존재 한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러한 복장 규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왜, 꼭 교복을 차려입고 등학교를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다.

학교와 교사들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것이 '학생답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복 이외에 체육복도 있고 생활복도 있는데 자신이 선택해서 편하게 입으면 되는 것이지 꼭 교복이어야 하는지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서 학생들과 교사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체육복 등하교문제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학생A(18세)"체육복을 입고 등하교한다고 해서 문제 학생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규정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등교는 아니더라도 하교는 편하도록 체육복 입는 걸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진주시 관내 한 고교 교사에게 학생들의 체육복 등하교에 대해 물어 보았다. 대답은 단호했다.

"우선 좋게는 안보죠. 체육복은 체육시간에 입는 옷이지 교복이 아니거든요. 학생들이 편하게 입으려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학교 규정에는 원칙 상 체육복 등하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잘 따라줬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의 체육복 등하교 요구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도 물었다.

"학생들이 규정에 불만이 있거나 건의 사항이 있으면 각 반의 반장이나 학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는 것도 방법이죠. 그러나 학생은 규정을 따라야죠. 복장규정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잘 모르는 학생들은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대부분 학생과 교사의 의견은 크게 대조를 이룬다. 실제 진주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 10곳 중 체육복 등하교가 가능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심지어 체육복 등하교 시 적발될 경우 벌을 받는 학교도 있었고 생활기록부 운운하면서 복장 단속을 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광경이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여고에서 '3학년 체육복 등·하교 허용해주세요'란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뻣뻣한 셔츠와 허리·배를 조이는 치마가 수험생의 피로감을 높인다"며 "체육복을 입고 등·하교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교만이라도 편하게 입고 교문을 나설 수 있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그렇게 문제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학생들은 멋을 부리고자함도 아니고 반항하기 위한 도구로 학교의 복장규정을 바꿔달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학생들이 입는 옷 정도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결같이 학생들은 단정한 교복차림이어야 한다는 원칙만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강요만 해서 될 일인지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실에 맞는 규정을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기자 전수민(진주중앙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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