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과정서 재편 가능성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노선이 어떻게 그어질지, '역사'는 또 어디에 건설될지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건은 남부내륙철도 노선상에 있는 시·군의 의견을 얼마나 종합적이고 합리적으로 취합하느냐인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노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동안 정부재정사업안과 민자사업안 등을 통해 제시된 남부내륙철도 노선은 김천에서 출발, 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을 거쳐 거제에 이르는 안이다. 정부재정사업 예비타당성조사와 민간사업 적격성 조사에서 제시된 역사 위치는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였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결정 후 정부 차원의 재정사업이 본격화되면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과 역사 위치는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각 시·군 요구를 수렴해야 하고 전문가 의견 역시 반영해야 한다.

경북의 성주와 고령에도 역사가 건설되어야 한다는 TK 정치권의 요구가 쏟아져 나올 공산이 크고, 역사 위치를 둘러싸고 경남 내륙 지역인 합천과 의령의 미묘한 경쟁관계가 펼쳐질 수 있다. 또한 통영과 고성에 동시에 역사가 들어섰을 때의 경제적 가치와 효율성을 따지는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새롭게 그려질 남부내륙철도 노선이 사천을 거치게 될지도 관심사다. 벌써 사천 지역에서는 "(환영하지만)아쉽다"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분위기다. 정기현 사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남부내륙철도 예타면제'에 환영의 의사를 표하면서도 "김삼선과 같이 삼천포 지역에까지 서부경남 KTX가 연결된다면 남해와 고성에까지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인데, 현재로서는 아쉽게 생각한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삼천포 경유의 희망을 걸어본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부터 경남도에 '조정자 역할'이 부과된 셈이다. 경남도 서부권개발국 관계자는 "역사 위치를 정하는 단계에서부터 여러 의견을 잘 수렴할 것이고, 특히 역사 주변 시·군과 연계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방안 등도 치밀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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