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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과 톡톡]사천 비토낚시공원 김진헌 사무장

'어업 아닌 관광으로'작은 어촌 살길 보여주고 싶어
비토어촌계, 2016년 8월부터 수탁운영
낚시·생태체험 등 한 해 4만여 명 찾아
위탁료 인하·새 수익모델 발굴 과제로

문정민 기자 minss@idomin.com 2019년 01월 29일 화요일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 있는 비토섬. 그곳에서 남쪽 끝자락에 딸려 있는 별학도에는 비토해양낚시공원이 있다. 사천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민 소득창출을 위해 조성한 해상 낚시 휴양지다. 비토어촌계가 수탁운영하고 있는 해양낚시공원은 사천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주목받고 있다. 낚시꾼들은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고 연인, 가족은 해상 산책길을 함께 걸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낚시해양공원 개장 이후부터 전반적인 운영·관리를 하는 김진헌(57) 사무장을 만나 해양낚시공원의 특성과 운영상 어려운 점, 개선사항 등을 들어봤다.

-비토해양낚시공원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사천 서포면 비토섬은 남쪽의 한려수도 경관이 수려하고 섬 전체가 동물 형상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 유인도 5개와 무인도 4개가 있다. 월등도, 토끼섬, 거북섬, 목섬이 있고 토기와 거북, 용왕이 등장하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양낚시공원은 학이 날아가는 모형의 별학도라는 작은 섬에 조성됐다. 보행교, 보행덱, 낚시잔교, 해상펜션, 어린이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 김진헌 비토해양낚시공원 사무장. /문정민 기자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었다.

"사천시에서 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만든 공원이다. 2010년 착공해 2015년 3월 준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개장을 하지 못했다. 시와 마을주민들이 운영 방법과 위탁수수료 문제 등으로 1년 5개월 넘게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비토어촌계와 위·수탁 수수료를 놓고 견해차가 너무 컸다. 갈등을 겪다가 비토어촌계가 시의 위탁안을 결국 수용해 비토해양낚시공원이 정식 개장하게 됐다. 비토어촌계는 2016년 8월 시와 해양낚시공원에 대한 위·수탁협약을 체결하고, 낚시공원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낚시는 어떻게 즐길 수 있는가.

"별학도 해상에 섬에서 일정한 거리의 바다까지 낚시잔교 2개가 설치돼 있다. 낚시꾼들은 낚시잔교에서 앉거나 서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135m 낚시잔교는 물 위에 떠있는 부유식으로 개당 90명씩 사용 가능하며 동시에 18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낚시장비가 없으면 대여도 가능하다. 미끼는 공원 내 매점에서도 판매해 가볍게 방문해도 된다. 해상펜션에 숙박하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감성돔, 농어, 노래미, 도다리, 붉은쏨뱅이, 장어 등을 잡을 수 있다."

▲ 비토해양낚시공원 내 바다생태학습장. /김진헌

-비토해양공원만의 관광 포인트는.

"비토리섬에서 200m가량 떨어진 별학도에 조성된 해양낚시공원으로 가려면 둘레길처럼 만들어 놓은 보행교를 건너야 한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삼천포대교와 창선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바다와 섬과 자연의 풍광이 아름답다. 섬 둘레길 따라 탁 트인 주변 환경을 감상하며 20∼30분가량 산책할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정자에서 풍광을 벗 삼아 간식을 먹으며 힐링할 수 있다. 덱을 따라 도루묵, 삼치, 넙치, 상어, 연어 멸치, 샛멸 등 형태와 생태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해 놨다. 낚시꾼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오는 이유다."

-해양낚시공원이라 낚시꾼 위주로 찾는다 생각했는데.

"바다 위에 설치한 낚시잔교는 일렁이는 바닷물결 때문에 배낚시를 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어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전문 낚시꾼은 새벽이나 저녁 등 물때에 맞춰서 온다. 해양낚시공원은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생활낚시터로 조성한 곳이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아빠는 낚시를 하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놀기에 좋다. 비토섬은 연안 생태계가 잘 보존돼 바다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 비토해양낚시공원 내 낚시잔교. /김진헌

-해양낚시공원 내 바다 생태체험장이 조성돼 있는가.

"바다생태체험장은 수산자원보호구역 내에 있다. 조개, 게, 소라, 새우, 갯지렁이 등 바다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수산자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준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어족 자원을 보호하고 환경오염을 막고자 파우더, 빵가루, 보리 등 혼합 밑밥을 금지한다. 크릴만 밑밥으로 사용 가능하다. 혼합 밑밥 투여는 백화 현상을 가져온다. 바다 생물이 살 수 없다."

-운영 시간과 이용료는.

"낚시만 해도 되고 해상펜션을 예약해 숙박하면서 낚시를 해도 된다. 낚시를 안 하면 입장료 2000원을 받는다. 청소년은 1000원이다. 단체 입장 시 1500원을 받는다. 주로 15명 이상 대상이다. 청소년은 800원이다. 낚시를 할 경우에는 성인 2만 원, 여성과 청소년은 1만 원을 내면 된다. 미취학어린이는 무료입장이다. 하절기(4∼10월)에는 보통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동절기(11∼3월)에는 새벽 6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한다."

-가족 단위로 많이 찾으면 전반적으로 이용객이 많을 것 같다.

"날씨가 추운 요즘에도 주말에 200명 이상 찾아온다. 2016년 8월 정식 오픈한 이후 2017년 8월까지 유료입장객만 3만 8000명이다. 무료 입장객인 어린이, 장애인, 국가유공자까지 포함하면 4만 명은 족히 넘는다. 무료 입장객은 유료객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2017년 8월에서 2018년 8월까지 입장객도 비슷한 수치다. 첫해에는 사천시민이나 인근 지역민이 많이 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외지인들이 많이 왔다. 펜션 예약하는 이들 지역을 살펴보면, 충청지역에서 많이 오더라. 대구, 부산에서도 찾아온다. 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방문객이 상당히 많다. 365일 연중무휴다. 명절에도 놀러 오는 이들이 많다. 고향에 왔다가 가족끼리 온다."

-어촌계 주민들이 어업이 아닌 관광을 테마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식이라 주목받았는데 도움이 되나.

"1년에 수익이 3억 원가량 발생했다. 하지만 사천시에 7800만 원 위탁료 주고 인건비나 선박 운영비, 시설 관리비와 수리비 등에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아직 현상 유지만 하는 상황이다. 바닷가이다 보니 해풍 때문에 시설에 녹이 많이 슨다. 비품이나 집기도 오래 못 가서 자주 바꿔줘야 한다. 해상펜션 에어컨도 설치 1년 만에 교체했다. 시설 교체·유지·관리비가 특히 많이 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민들이 해양낚시공원으로 효과를 체감하는 게 적다고 할 수 있다. 직원은 사무장인 나를 포함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1명, 부녀회 청소 요원 4명 등 모두 7명이 일한다. 해양낚시공원이 좀 더 활성화되면 고용 효과가 더 발생할 수 있다."

-3년간 수탁 계약이 만료되는데 가장 우선으로 꼽는 과제가 있다면.

"올해 8월이면 계약이 종료된다. 계약이 연장될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위탁료 문제다. 해양낚시공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민 소득증대를 위해 조성됐는데, 그 취지를 살리려면 위탁료를 낮출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수익이 돌아간다. 전남 고흥군에 조성된 거금해양낚시공원은 어촌계가 매년 2000만 원 이용료를 내고 수탁 운영하는 걸로 있다. 시에서는 법에 따라 집행한다지만, 고흥군 사례처럼 잘 찾아보고 알아보면 위탁료를 낮출 방법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사무장은 언제부터 맡아서 했나. 역할은 무엇인가.

"현재 마산에 터전을 잡고 살고 있지만, 이곳 비토섬에서 태어났다. 옛 비토초등학교를 나오고 중학교 때 마산으로 유학 갔다. 해양낚시공원 9월 정식 개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무장을 맡아 왔다. 투명한 어촌계 운영 방식에 맞게끔 공채 절차를 거쳤다. 공원의 전반적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사고 위험에 대비해 수시로 공원을 돌고, 낚시꾼들이 규정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영업을 위한 여러 가지 구상도 한다."

-영업 구상도 하는가.

"어촌이 갈수록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고 있다. 비토해양낚시공원이 효율적인 자체 운영을 통해 주민 소득향상에 이바지하는 체류형 관광 자원시설로 자리 잡으려면 우리도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위탁료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수익 모델을 다방면으로 찾아봐야 한다. 특히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평생 바다를 누빈 어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혹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어민 용품 전시관이나 역사관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물고기 잡는 그물 종류가 다양하다. 어구, 호미, 쪼시개(굴 까는 도구), 대바구니 등 잊히는 게 많다. 앞으로 없어지면 보기 어려워지는 용품들이다. 추억도 살리고 어민 생활상과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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