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자연성 회복…보 해체해야"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을 개방한 이후 자연성이 회복되고 있다.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곳곳에 드러난 모래톱 언덕에는 4대 강 사업 이후 사라졌던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 왔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낙동강 합천보 상류와 우곡교 상류 모래톱에는 흰뺨검둥오리와 쇠오리 50여 마리가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주위 변화를 감지하고 빠른 걸음으로 헤엄쳐 달아나는 것을 봤다"며 "낙동강보를 해체해야 자연성 회복이 빨라진다"고 밝혔다.

정부는 '4대 강 사업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합천창녕보(관리 수위 10.5m) 수문 3개를 모두 개방해 12월 25일경부터 5m 정도 최저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관리수위 5m)와 같은 높이다. 정부는 3월까지 보 수문을 개방하고 농번기가 시작되면 수문을 다시 올릴 계획이다.

▲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 강 상류 우곡교 부근 모래톱에 흰뺨검둥오리가 모여 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27일 낙동강 합천보 수문 개방 이후 변화를 모니터링하고자 합천보 상류·우곡교·회천 합류부·율지교 등을 답사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2개월, 최저 수위 도달 1개월 만에 보 상류는 엄청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물이 흐르는 낙동강에 철새들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우곡교 하류 강 한가운데 형성된 작은 하중도에는 청둥오리와 비오리 29마리가 있었다. 하중도 주변에서 흰비오리 한 마리와 비오리 한 쌍이 헤엄치기와 잠수를 반복하고 있었다. 또 율지교 하류 모래톱에는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4마리가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왜가리 20여 마리도 햇빛이 잘 드는 둔치에서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를 해체하면 낙동강의 수질과 수생태계 회복을 비롯한 자연성 회복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정부는 수문 개방과 보 해체로 발생하는 농·어민 피해를 조사하고 빠르게 대응해 행정 신뢰를 쌓길 바란다"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