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주민 여론조사"
민중당 "민주노총 투표로"
진보원탁회의도 진통 거듭

정의당과 민중당이 오는 4월 3일 치러지는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진보 후보단일화' 방식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경남진보원탁회의도 1월까지 진보단일후보를 확정할 방침이었지만, 후보단일화 소위원회에 참여하려던 시민사회위원들이 사임하는 등 단일화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28일 당내 공식 후보로 선출된 직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진보 후보단일화에 대해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단일화가 역사적 경험이라고 했지만, 역사적 경험은 단일화했을 때 이겼다는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때부터 10여 년간 이어져 온 역사 속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는 2016년 외에는 역사적으로 자리 잡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정의당 여영국(가운데) 경남도당 위원장이 2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후보 선출 기자회견에서 이정미 대표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영국 선대본

여 후보는 이어 "민주노총이 중요하지만, 정의당이 민주노총만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노총 밖에 90% 노동자가 있다"며 "모든 일하는 이들의 뜻을 모아내려면 성산 구민들 뜻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진보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손 후보도 이날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불리를 떠나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시대정신인 노동자 직접 정치를 실현하고자 조합원 총투표로 진보후보를 단일화해 노동자를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2016년 고 노회찬 의원과 손석형 후보 간의 진보대통합 약속을 진정으로 계승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진보정당 간에 단일화를 우선해 고려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선 논의를 진행하는 흐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민주당 내에서 진보진영 단일화 흐름을 방해하는 그 어떠한 논의에 대해서도 단연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 민중당 손석형(가운데) 후보가 2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진보 단일화를 위해 출범한 경남진보원탁회의는 최근 5차 대표자회의까지 논의를 진행해 민주노총과 정당 위원 등 4인으로 후보단일화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후보단일화 방안 초안 제출 기한은 각 당 후보 선출 일정 등을 고려해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애초 소위원회는 6인으로 구성하려고 했지만, 논의과정에서 민중당이 시민사회위원 2명의 더불어민주당 활동 전력을 문제 삼으면서 해당 위원들이 자진 사임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도 이날 항의성 공문을 원탁회의로 보내는 등 단일화 논의에 따른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은 공문에서 정당추천 각 1인, 민주노총 추천 2인, 시민사회 3인으로 구성하기로 한 애초안을 번복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당적과 정치성향의 치우침이 없는 3인의 시민사회 분야 위원 발굴·선임 등을 요구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