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학교 경남학부모네트워크 "과다한 자료 요구는 학교운영 위축" 주장

경남형 혁신학교 '행복학교' 학부모들이 자유한국당 전희경 국회의원(비례대표)의 행복학교와 관련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학교 운영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행복학교 경남학부모네트워크는 28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희경 국회의원은 행복학교에 대한 과도한 자료제출 요구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지난 16일 '행복학교'를 포함해 전국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혁신학교로 발령받은 모든 교원 명단, 교육과정 계획서, 혁신학교 예·결산 내역, 수업자료, 휴직자 현황 등을 31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전 의원은 '혁신학교 수업과정과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날로 크다'며 자료 요구 이유를 설명했다.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65개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 의원은 교장 자격이 없어도 공모로 교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학교 3곳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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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학교 경남 학부모 네트워크가 28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희경 국회의원에게 행복학교에 대한 과도한 자료제출 요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우귀화 기자

학부모들은 통일, 북한, 동북아시아 정세, 근현대사, 선거, 투표 민주주의, 박물관, 유적지 등 야외에서 진행한 모든 수업활동 등에 대한 수업 자료 제출 요구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 의원이 혁신학교에 대해 '온갖 말로 포장된 좌파교육'이라고 한 발언에 비춰 '자료 제출 요구는 혁신학교를 흠집 내고,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채영 경남학부모네트워크 대표는 "행복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우리 학부모는 행복학교가 지향하는 배움, 성장 중심의 교육 과정 운영에 공감하고 만족하고 있다"며 "교사가 학생들과 어디로 야외 수업을 가고 어떤 박물관을 방문했는지 등 일일이 보고하라는 것은 학교를 사찰하고 교사를 사찰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지난 20일 전 의원 자료 제출 건에 대해 △혁신학교 색깔 씌우기 중단 △무분별한 자료 제출 요구 근절 △시·도교육감의 관련 공문 시행 중지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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