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작년보다 39% 증가
복지센터 설치·실태 조사
윤이상테마 남북교류사업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사업은 뭐가 있을까. 올해는 크게 △예술인 복지향상 △문화콘텐츠 산업 기반 마련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작년보다 예산이 증액되거나 신규로 진행하는 사업 중 특징적인 것을 골라봤다.

올해 경남도 문화예술부문 예산은 총 443억 원으로 작년보다 39% 증가했다. 2019년 세출예산사업 명세서에 따르면 도는 문화예술 진흥 부문에 442억 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문화기반 강화에 50억 원, 예술진흥 활성화 65억 원, 문화산업 육성 93억 원, 문화시설 확충 209억 원, 남명사상 진흥 23억 원 등이다. 주요 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은 '예술인 복지와 남북협력 문화교류'다.

▲ 지난해 창원 산업단지 내 문화대장간 풀무에서 열린 공연. /경남문예진흥원

◇예술인 복지 사각지대 해소 = '경상남도 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가 3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도는 올해부터 △경남예술인복지센터 설치 △예술인 복지 및 창작환경 등에 대한 실태조사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사업 등을 펼친다.

경남예술인복지센터 개소는 부산(2017년)·전북(2018년)에 이어 전국서 세 번째다.

도는 기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경남예술인지원센터를 확대·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예술인지원센터는 2017년 진흥원 청사가 합천으로 이전하면서 예술인의 접근성 문제가 불거지자 이듬해 '문화대장간 풀무'(창원시 팔룡동)에 만들어졌다.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우선 경남예술인지원센터 인력을 2명에서 4명으로 확대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이후 도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센터를 설립하고 권역별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예술인 실태조사는 상반기 진행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위탁받아 실태조사 용역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경남예술인 그라민 금고는 '투트랙'으로 추진한다. 창작자금 대출 지원(최대 3000만 원, 1년간 2.5% 이자차액 보전)과 창작활동 준비금(인당 200만 원) 지원이다.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창작자금 대출 지원은 도 홈페이지 고시·공고에서 확인 가능하며 창작활동 준비금은 내달 중 공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남북문화교류 물꼬 틀까 = 작년 평양을 방문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북측에 '윤이상 테마 남북음악교류사업'을 제안했다. 남과 북의 공통분모로 음악가 윤이상(1917~1995)을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이상은 통영 출신이며 통영국제음악제·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그의 고향에서 열리고 있다. 평양에는 윤이상음악당과 윤이상음악연구소, 윤이상관혁악단이 있다.

이에 경남도는 올해 윤이상 테마 남북문화예술 교류사업에 2억 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받는 사업인 만큼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윤이상콩쿠르 수상자들이 방북해 협연을 하거나 경남지역 배경으로 한 대표작품을 공연하는 등 학술적·인적 차원의 교류를 계획 중이다"면서 "남북 상황을 지켜보며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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