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수·지역독자 수 가장 많은 두 신문
지역소식 싣는 면 없다는 사실 아십니까

주말에는 따분하지만 도서관 정기간행물실에 앉습니다. 밀린 신문도 보고, 평소 못보던 주간지 월간지를 읽으면서 뉴스 흐름을 잡습니다.

아하, 여긴 이런 걸, 저긴 저런 걸 이슈로 다뤘구나!

2018년 마지막 주와 2019년 첫 주도 그랬습니다. 작년 말에는 12월 28일 자 〈조선일보〉 전국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무슨 기사지? 해넘이 해맞이 전국 명소를 안내했더군요.

전국면이나 지역면은 〈조선일보〉처럼 전국단위 신문에서 서울 외 지역소식을 별도로 다루는 지면입니다.

그날 〈조선일보〉는 'A16면' 한 면이 전국면이더군요. A32면, B8면, C8면 등 전체 48면 중에서 말입니다. 내친김에 평일 정상 신문인 12월 26일 자도 봤습니다. 더 두껍네요. 모두 68면에 전국면이 아예 없습니다. 24일 자도 사정은 같았습니다.

그 다음주 주말은 새해였습니다. 신문마다 기획기사를 유심히 봤습니다. 왜, 새해 첫날 신문은 신년기획이다, 연중기획이다 해서 특집을 잔뜩 준비하지 않습니까. 면도 대폭 늘리고요. 아니나 다를까. 〈조선일보〉 1월 1일 자, 빵빵합니다. 1면에 '조선일보 99년, 다음 100년을 생각합니다'라는 당찬 구호를 걸었습니다. 두께도 평일 못지않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전국면이 있겠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A28면, B8면, C16면… 모두 52면에 전국면이 없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새해 첫주 내내 전국면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놀랍습니다. 작년 기준 145만 부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행되고, 경남에서도 가장 많은 독자를 갖고 있다는 조선일보에 지역면이 없다니….

그 다음으로 발행부수 2·3위를 다투는 〈중앙일보〉를 봤습니다.

작년 12월 28일 자 〈중앙일보〉도 18면에 '전국 일출·일몰 명소'를 담았습니다. 그걸로 끝이네요. 전국면이든, 지역면이든 별도로는 없습니다. 26일 자 전체 52면 중에서도, 24일 자에도 지역소식을 별도로 다룬 면이 단 한 면도 없네요.

올해 첫 신문. 중앙일보 새해 기획은 독특합니다. '2019 규제개혁 없인 경제도약 없다'. 관련 기사를 1면부터 5면까지 '몰빵' 수준으로 집중시켰습니다.

새해 첫날, 지역면은 있을까? 천천히 넘겼습니다. A28면… B8면… 끝. '전국'도, '지역'도 없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새해 첫주 내내 없었습니다.

독하죠.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지역 독자가 가장 많다는 두 신문에 지역면이 하나도 없다니…. 조선, 중앙 열심히 읽으시는 지역독자들께서는 도대체 그걸 아실까요?

이일균.jpeg

저도 미련스럽죠. 지난주 21일 자부터 26일 자까지 두 신문을 다시 뒤적였거든요. 혹시 전국면이나 지역면이 있을까 하고요.

그러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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