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스카이캐슬〉과 통계
부모 재력에 자녀 사교육 비례
청년 62% "계층 이동 어려워"

드라마 <스카이(SKY) 캐슬>(JTBC) 열풍이 뜨겁다. 드라마는 위법(시험지 유출·편의점 절도)을 감추고서라도 3대째 의사 집안을 만들어 자식에게 신분을 세습하려는, 상위 계층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통계청 '월평균 사교육비 계층별 특성 분포'(2017년)를 보면 '월 50만 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가정은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대도시는 23.7%, 중소도시는 17.3%, 읍·면지역은 7.6%. 부모 교육 정도에 따라 사교육비 차이는 뚜렷하다. 아버지가 중졸 이하 학력인 그룹에서 월 50만 원 이상 사교육을 받는 자녀는 4.8%지만, 대학원 졸업 학력인 그룹에서는 33.7%로 약 7배 높다. 어머니 학력 역시 중졸 이하 그룹은 월 50만 원 이상 사교육을 받는 자녀가 4.9%에 그쳤지만, 대학원 졸업 학력 그룹에서는 35.3%로 뛴다.

가구 월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이면 10곳 중 4곳(41.3%)이 50만 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능력이나 노력이 아닌 부모 재력이 자녀 성공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스카이 캐슬> 부모들 인식은 드라마가 아닌 곧 현실인 셈이다. 교육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부모 세대에선 가능했던 '흙수저 출신'의 성공이 자녀 세대에선 어려워졌다.

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청년층의 주관적 계층의식과 계층 이동 가능성 영향요인 변화 분석'(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계층 구조가 굳어지고 계층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청년 1만 명에게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 가능성을 물었더니 2013년에는 '높다'가 53%, '낮다'가 47%였다. 하지만, 2017년 청년들에게 똑같이 물었더니 '높다'는 38%로 떨어지고 '낮다'가 62%로 올랐다. 청년 10명 중 6명은 "계층 이동을 하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고 인식했다.

이용관 부연구위원은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진행한 계층상승 사다리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중이 2013년 75.2%, 2015년 81.0%에서 2017년 83.4%로 상승했다. 비단 인식조사 결과만 아니라 부모의 계층이 자녀에게 그대로 대물림되는 세태를 보여주는 수저 계급론 논의가 2015년 이후 인터넷상에서 지속적으로 회자하고 있는 것을 봐도 우리 사회에서 계층이동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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