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야구메카 계획 발표…센터 뒤 반월산에 홈런정원
유소년구장·특화거리 조성…주변 도로 이름도 바꾸기로
750억 넘는 사업비 확보 방안…보조경기장 이전위치 등 관건
"예산은 추경·국비 지원받고 체육시설, 교도소 터 등 고려"

새 야구장이 들어선 창원 마산야구센터(옛 마산종합운동장)가 '체험형 종합테마파크'로 바뀐다.

새 야구장 준공·NC 2군 이전 등을 계기로 친야구 도시 도약을 꿈꾸는 창원시가 24일 마산야구센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105년 야구역사, 야구본고장 명성회복'을 밑바탕에 둔 마산야구메카 조성계획 핵심은 체험과 지역 상권 활성화다. 이날 직접 브리핑을 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야구센터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와 같은 체험형 종합야구테마파크로 만들고 인근 상권은 새로운 문화소비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성 전략 = 창원시는 마산야구메카 조성을 크게 4가지 전략으로 나눠 추진하기로 했다.

첫 번째는 종합야구테마파크 건립이다. 새 야구장과 현 마산야구장이 들어선 마산야구센터에 유소년 드림구장, 야구문화센터, 홈런정원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드림구장은 현 보조경기장 터에 만든다. 캐치볼 존과 키즈 샌드파크를 중심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창원시 방침이다. 야구문화센터는 현 마산체육관을 활용한다. 시는 지은 지 40년이 된 마산체육관을 리모델링해 명예야구 전당, 야구 관련 기록물 등을 채워넣고 다목적 체육시설을 포함해 지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5950㎡(1800평) 규모의 홈런정원은 야구장 뒤편 반월산 중앙공원에 마련한다. 홈런정원에는 야구역사 홈런로드와 조형물, 포토존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산야구메카 조성 전략 두 번째는 야구장 특화거리 조성이다. 대상지는 야구장 동문∼신세계백화점을 잇는 산호북17길(신세계 뒷골목)이다. 현재 이 길은 인도와 차로가 구분돼 있지 않고 전신주 난립으로 통행 불편이 크다. 이에 시는 양쪽으로 인도를 설치해 보행 편의를 높이고 한전과 협의해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화거리 상징물을 개발해 아치 조형물·전시 패널을 설치하고 야구선수 핸드프린팅을 인도 곳곳에 새기는 작업도 진행한다. 스크린야구·미니 박물관을 설치해 즐길거리를 늘리고 상인회와 연계한 문화행사도 계획 중이다. 새 야구장 내 스카이박스, 프리미엄 라운지 등을 지역기업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시는 NC와 협의를 거쳐 이 공간을 지역업체 생산물 전시·판매 장소로 삼겠다고 밝혔다.

창원시가 계획한 세 번째 전략은 야구장 가는 길 브랜드화다. 야구센터 주변 거리 풍경을 시각화하고 접근성을 개선한다는 게 밑그림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야구장 진입로 이미지·교통여건 개선이다.

야구장 진입로 이미지 개선은 용마로·산호북 17길 가로간판 370여 개 특색화, 야구간판거리 조성, 야구센터 인도변 보도블록·가로등 디자인 정비가 주 내용이다. 여기에 야구센터 주변 도로 이름을 'NC로', '야구로'로 바꾼다는 게 창원시 방침이다. 버스와 버스정류장을 꾸미는 일도 추진한다. 야구센터 주변 정류장 8개소와 야구장을 통과하는 버스 50대를 대상으로 조형물 설치나 손잡이 교체(글러브 형태)를 추진한다.

교통 여건 개선에는 야구센터 남문 도로 확장, 주말 셔틀버스 운행 등이 실천방안으로 나왔다. 우선 시는 폭이 8∼10m에 불과한 남문도로를 20m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NC와 협의해 창원·진해 권역 셔틀버스(2노선 5대 15∼30분 간격)를 운영하고 현 1노선 2대인 경기장 주변 셔틀버스 역시 2노선 6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시는 일일 왕복 28회인 창원∼수도권 간 KTX는 40회까지 늘리고 상권 주변에 주차장(양덕동 1개소·산호동 2개소, 200면)을 분산 설치해 야구센터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마지막 전략은 100만 야구팬 달성 범시민 캠페인을 중심으로 한 야구사랑 도시 도약이다. 지역행사·야구장을 활용한 마케팅과 3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 티켓할인 연계가 실천 과제다. 올해부터 당장 추진하는 이 전략에 따라 앞으로 시민은 NC 선수단 팬 사인회, 야구장 콘서트·드론대회·캠핑 등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시민대표·의회·NC 등이 참가하는 야구발전협의회 구성과 홍보 전담부서 신설도 추진한다.

또 현행 8월 중 이틀에 그친 유소년 야구교실도 운영 기간을 한 달로 늘려 야구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게 시 목표다.

▲ 허성무 창원시장이 24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마산야구메카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과제와 전망은 = 마산야구메카 조성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사업비다. 창원시는 4가지 전략 달성에 필요한 총예산을 755억여 원으로 봤다. 사업별로 적게는 2000만 원부터 많게는 300억 원이 소요된다.

시가 사업기간을 최대 2027년까지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시는 실천하기 쉬운 사업부터 하나하나 하되,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허 시장은 "오는 3월에 있을 추경 때 예산을 단계별로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비 200억 원가량이 예상되는 남문도로 확장 사업을 예로 들면 우선 용역비부터 확보해 바로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국비를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특히 야구장 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도시 재생과 연결지어 정부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허 시장은 "지난 22일 산호동야구장상인회가 공식 출범했다. 특화거리 조성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춘 셈"이라며 "이미 사업별 아이디어는 다 나왔다. 예산을 확보해서 집행하는 작업이 남았는데 국비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소년 드림구장이 들어설 보조경기장 기능을 어디로 이관할지도 과제다. 현재 보조경기장 인근에서는 축구와 테니스, X게임 등을 즐길 수 있어 생활체육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허 시장은 "이들 기능을 대신할 장소로 창원교도소 터와 내서행정복합타운 터를 고려 중"이라며 "우선 시민들께 더 좋은 공간을 마련해주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실내 테니스장 개설 요구가 많은데 이 부분도 고려해 좋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어 "실내체육관 리모델링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체육관 기능을 유지하면서 현대화를 이루고 야구 관련 기능까지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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