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마산에도 야구장이 들어섰다.

내가 직접 야구장에 가본 건 그로부터 몇 년 후. 시원한 녹색 잔디, 야간경기를 할 수 있는 조명탑 시설…. 가슴이 쿵쾅거렸다. 이후 프로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마산야구장에 제법 들락거렸다.

그런데 TV 속 서울 잠실야구장, 부산 사직야구장과 규모·시설 면에서 비교되기 시작했다.

마산야구장은 1·3루, 외야 관중석에 의자가 없었다. 그냥 시멘트 바닥이었다. 신문지를 깔지 않으면, 바지 엉덩이 부분이 하얗게 됐다.

가끔 술 취한 '아재'들은 엉겨 붙어 싸움을 하다 관중석 위에서 아래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의자가 없어 완충 역할을 못 하니, 그냥 논스톱이었다.

배수가 되지 않아 찔끔 비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1년에 몇 번 없는 롯데 마산 홈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조금 내린 비에 '우천 취소'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절망감이란….

그러던 지난 2011년, NC다이노스 창단과 동시에 신축 야구장 건립계획이 발표됐다.

하지만 불안했다. 일부 창원시의원은 "기존 마산야구장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면 되지, 굳이 새 야구장을 지을 필요가 있나"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도지사 시절 '도비 지원 불가'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새 마산야구장은 이러한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마침내 모습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며칠 전 인근을 지나다, 새 야구장 안을 살짝 들여다봤다. 마무리 공사로 어수선했지만, 웅장함은 이미 전해졌다.

음향 테스트를 위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이었다.

야구장에 대한 지난 기억과 버무려졌다. 감동이 꽤 밀려왔다.

'마산야구센터 창원NC파크',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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