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남본부 "중기 연구개발센터 필요"

"경남 항공산업 기술력은 대기업·중소기업 간 큰 편차를 보인다. 이에 관련 중소기업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센터 설치가 절실하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24일 '경남지역 항공우주산업 현황 및 발전과제(권진회 경상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외 3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항공산업은 고용 질, 노동자 급여, 부가가치, 성장성 등에서는 최고 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에 경남도는 항공국가산단 조성 등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경남은 2016년 기준 전국 관련 사업체 63.6%, 종사자 68.6%, 출하액 77.4%를 점유했다. 하지만 2017년 들어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업황 부진으로 상당수 관련 기업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실 진단에서 '도내 항공산업 기술력 편차'를 우선 지적했다. 보고서는 'KAI를 중심으로 한 항공기 체계, 기체 설계·제작, 시험평가는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했다. 반면 관련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KAI가 제공하는 도면에 따라 항공기 기체 부품을 제작·납품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독자적인 설계·해석·시험평가 기술을 갖추지 못해 국외시장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보고서는 도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중소기업 연구개발센터 설치'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소수 대기업에 집중된 산업구조로는 발전하기 어렵다. 이에 중소기업 연구개발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R&D 지원센터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만약 센터 설립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경남도가 또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 재료연구소, 경상대 등이 연합해 중소기업 기술을 지원토록 하자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소기업 수출 지원 강화'다. 보고서는 '대다수 중소기업은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주요 부품 수주·홍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영세 중소기업은 자체 국외 영업팀을 보유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정부·지자체가 관련 기관을 정비해 이들 국외시장 개척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한 '중소기업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복합재 구조물 독자설계·제작, 시험평가 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정부·지자체 지원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정영철 한국은행 경남본부 과장은 "경남은 1980년대 이후 대한민국 항공산업 중심지로서 국가 항공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해 왔지만, 현재 크게 침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우주산업 발전은 궁극적으로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와 기업의 창의적 연구개발 능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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