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옛 가배소극장 자리 개소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창원사무실이 문을 열었다. 재단 사무실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사거리 옛 가배소극장 4층에 둥지를 틀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서 1979년 부산·마산에서 시민이 떨쳐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을 기리고자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1970년대 정의구현사제단에 참여해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운동을 펼친 송기인 신부가 선출됐다. 상임이사에 고호석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이사에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등 19명, 감사에 서익진 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등 2명이 선출됐다.

▲ 2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 등 내빈들이 현판식을 마친 후 '독재타도, 유신철폐'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창원사무실은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 민주성지 창원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 자긍심 고취를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사무실은 앞서 지난해 11월 15일 부산 동구 초량동 해봉빌딩 10층에서 개소식을 했다.

24일 창원사무실 개소식에 송기인 이사장, 허성무 창원시장, 이찬호 창원시의회 의장, 정기식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송 이사장은 "부산, 마산사무실 간 갈등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모든 일을 협의해 운영할 것이다. 활동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올해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시월에 열릴 40주년 기념식은 국가기념일로 치러지길 바란다"며 "부마민주항쟁의 위상정립을 위해 창원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의장은 "창원시의회는 민주주의전당 건립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안을 통과시켜 부마항쟁 발원지인 마산합포구에 민주주의전당 건립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창원사무실 건물 1층에서 현판식을 한 참석자들은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쳤고, 지나가던 시민도 멈춰서 함께 소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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