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통의 통영 나전칠기(중요무형문화재 제54호)가 최근 수요가 급감하고 나전칠기 공예를 배우려는 지원자마저 없어 전통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15일 통영시에 따르면 통영지역에는 지난 60, 70년대 만 해도 나전칠기 공방이 200여개소에 이르는 등 호황을 누렸으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현재는 17개소만 운영되고 있으나 이 마저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시중에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장롱가격은 100만원 안팎이지만 나전칠기제품은 보통 300만~400만원 이상의 고가인데다 신혼부부 등 신세대의 기호에도 맞지않아 매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통영시가 전통 민속공예 전승을 위해 지난 94년부터 공예전수교육관을 설치, 나전칠기 기능보유자 송방웅(61·통영시 북신동)씨가 이곳에서 후진양성에 나서고 있으나 기술을 배우려는 지원자가 없어 전통공예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통영시는 지난 98년부터 매년 나전칠기 축제를 개최, 홍보와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으나 일시행사에만 그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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