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에 학생 전학 설득 계획
동의않으면 졸업까지 시설유지

경남교육청이 함안 경남보건고등학교 학생 전학 조치가 이뤄지면 폐쇄 인가를 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경남보건고는 지난 21일 학부모들에게 폐교 방침을 통보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교육 여건을 고려했을 때 학생을 전원 전학 조치해서 다른 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학부모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학부모와 학생이 전학에 동의하지 않으면 폐쇄 인가를 불허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25일 오후 2시에 경남보건고에서 학부모 회의를 열고 학생들이 폐교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전학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재학생들을 부산, 김해 등 인근 평생교육시설 학교로 전학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부산지역 학교에서도 통학버스를 운영한다고 해서 그쪽으로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전학을 원하지 않으면 1학년 10명, 2학년 18명이 졸업하는 2021년 2월 말까지는 시설을 유지하겠다고 교육청과 합의했다. 3학년 31명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창원, 함안 등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개인이 설립한 이 학교는 2006년 12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지정·운영돼 왔으나 올해 신입생 모집에 지원자가 없었다.

도교육청은 학교가 설립된 이후 매년 인건비, 장학금, 실습자재구입비 등으로 3억 원가량을 학교에 지원해왔다. 하지만, 학교가 2014년에 이어 또다시 재정난을 이유로 폐교 방침을 밝히자 더는 지원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도교육청은 2014년 인건비를 올려주기도 했다.

평생교육법 제31조에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지정을 받은 자가 그 시설을 폐쇄하고자 하는 때에는 재학생 처리방안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갖추어 관할 교육감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도교육청이 올해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지원에 편성한 예산규모는 경남보건고 3억 3200만 원, 경남미용고 8억 3800만 원, 경남기술과학고 6억 3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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