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2곳 194대밖에 수용 못해
상인회, 직접 사설과 계약체결
손님에게 1∼2시간 편의 제공

상인회가 발행하는 주차권이 창원 불종거리 불법주차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불종거리 불법주차 해결책으로 '주차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상인회가 발행하는 주차권은 공영주차장뿐만 아니라 사설주차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불종거리로를 따라 들어선 공영주차장은 2군데다. 창동공영주차장(120면), 오동동문화광장 공영주차장(74면)이다. 인근에 부림문화광장 공영주차장(70면)도 있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공영주차장 내부 모습.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만차' 되기 일쑤다. /박일호 기자 iris15@

하지만 이들 주차장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창동공영주차장은 1일 주차요금이 6000원으로 저렴한 데다 경차 50% 할인을 받아 붐빈다. 아침부터 인근 병원 등 직장인들이 주차해 전체 30∼40%가 찬다. 이어 상가나 식당 이용자들이 들어서면 나머지 공간도 오전 11시 전후로 '만차'가 되기 일쑤다. 다른 공영주차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면 사설주차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불법주차로 이어진다. 창원시가 불법주정차 특별관리구역인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단속하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동통합상인회에서 발행하는 '창동공영주차권'을 이용하면 불법주차를 하지 않아도 된다. 창동공영주차장을 수탁 운영하는 상인회는 1000원짜리 주차권을 상인들에게 500원에 팔고 있다. 나머지 500원은 상인회에서 보전한다. 상인들은 이 티켓을 고객에게 나눠줘 2시간 동안 무료 주차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창동통합상인회는 사설주차장 5곳과 협약을 해 주차권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1∼2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인회는 부림문화광장 공영주차장과도 협약을 맺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공영주차장 외부 모습.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만차' 되기 일쑤다. /박일호 기자 iris15@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된 오동동상인연합회는 정부 지원금 내에서 1시간짜리 무료주차권을 상인들에게 배포한다. 상인들은 이 주차권을 고객에게 나눠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설주차장 9곳과 계약을 맺어 주차권이 통용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서문병철 전 창동통합상인회장은 "주차권과 연계해 시가 공영·사설주차장 주차면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겠다"며 "제공되는 정보에 맞춰 사람들이 빈자리에 차를 대놓으면 불법주차하는 일이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형배 마산상인회 사무국장은 "마산은 근본적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지역이다. 사설주차장에서도 주차권이 통용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한발 더 나아가 기존 상가를 없애고 평면 공영주차장을 여기저기 조성하는 것보다 주차타워를 세워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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