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노동자들 집회 … 김승연 회장 집 앞에서도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환화지상방산 노동자들이 사측에 부당노동행위 책임을 물으며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삼성테크윈지회는 24일 오후 5시 30분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검찰이 옛 한화테크윈 관계자 3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것을 지적하며, 사측에 민주노조 파괴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책임자를 처벌하고, 금속노조를 인정해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책임의 출발'"이라고 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지난 17일부터 서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집 앞에서도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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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5시 30분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앞에서 금속노조와 삼성테크윈지회 노동자가 사측에 노조 파괴 정책을 규탄하며,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삼성테크윈지회는 2015년 삼성이 한화에 삼성테크윈을 매각할 당시 합의한 '5년 고용보장' 유효기간이 내년 6월 30일로 끝나는데, 이후 구조조정 등에 대비하려면 단체협약 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현재 기업노조가 2015년 체결한 단협에 따르고 있고, 2017년 이후 단협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권오택 삼성테크윈지회 사무장은 "기업노조의 단협에 따라 노동조합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다. 예로 '조합원이 교육을 신청하면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데, 사측에서 한 번도 승인해준 적이 없다"며 "고용보장기간 연장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멀쩡한 단협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2017·2018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사측은 교섭을 조기 타결한 기업노조 조합원에게만 소급분을 지급해 민주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지회와 교섭을 장기화하는 것은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창원지방검찰청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사측 관계자 3명을 기소하고, 6명을 벌금형 약식명령 청구한 사건 공소장을 보면 사측이 '기업노조 세력 확대방안', '기업노조를 교섭대표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거나 문건을 작성했다고 돼 있다.

사측 관계자는 "금속노조와 교섭을 계속 해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교섭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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