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지역 4개 팀 목표와 전망
지난해 전국대회서 아쉬운 성적…4개 팀 모두 전력 올라 '기대감'
2월 창원 등 겨울리그 실전 대비…연투제한 완화 등 제도변화 변수

도내 고교 야구부가 2019년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훈련에 한창이다. 통영에서 혹은 학교에서 겨울을 나는 각 팀은 올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투수 연투 조건이 1일 45개로 늘고 후반기 주말리그가 '순수 주말리그'로 치러지는 등 변화를 앞둔 한 해, 각 팀 감독에게 시즌 전망과 목표를 들어봤다.

◇김해고_"전국대회 8강 이상" = 지난해 전반기 주말리그 2승 4패, 후반기 주말리그 6패를 기록하고 봉황대기 32강·대통령배 1회전 탈락 쓴맛을 본 김해고는 올해 '전국대회 8강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팀 전력이 지난해보다 월등히 나아지진 않았지만 수비가 안정을 찾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경환 감독은 "특히 내야 수비가 안정을 찾았다"며 "정종혁이 지키는 포수 포지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2월 창원리그와 공주리그에 참여해 실전 경험을 쌓을 예정"이라며 "동계훈련에서는 선수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키워드가 될 선수로 투수 김동희(2018년 10경기 19.2이닝 4패 평균자책점 4.50)와 김유성(2018년 11경기 23.1이닝 2패 평균자책점 0.39), 어성길(2018년 2경기 2.2이닝 3패 평균자책점 9.00)을 뽑았다. 김 감독은 "김동희는 1학년 때부터 스카우트 관심 대상이었던 선수다. 3학년이 된 올해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김해고 도약을 주도할 것"이라며 "140㎞대 공을 던지는 김유성과 사이드암 어성길 역시 팀 투수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선에서 김 감독은 김민수와 박세훈을 뽑았다. 김민수는 지난해 15타수 3안타 2타점 타율 0.200을, 박세훈은 32타수 10안타 1타점 타율 0.313을 남겼다. 김 감독은 "리드오프인 박세훈 타격감과 2루수로 뛰는 김민수 수비력이 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고_"매경기 최선을" = 1월 한 달 학교에서 훈련을 이어온 마산고는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이뤄지진 않았으나 선수들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를 이뤄갈 계획이다.

마산고는 지난해 전반기 주말리그 6패, 후반기 2승 4패를 거뒀다. 전국대회에서는 봉황대기와 대통령배에서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야구 명문'으로 이름을 떨친 과거에 비하면 살짝 아쉬운 성적이나 전국대회에서만 4승을 거두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은 올 시즌을 더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고윤성 감독은 "동계훈련 기간 체력·기초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여기에 자신감을 덧붙여 올 시즌 더 나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로 투수 박지훈(2018년 6경기 27.1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00)·김찬우(2018년 11경기 34.1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8.74)·유지훈(2018년 4경기 8이닝 1패 평균자책점 4.50)을 뽑았다. 3학년 박지훈·김찬우는 제구력이, 2학년 유지훈은 볼 스피드가 한층 발전했다는 게 고 감독 자신감 바탕이다. 타석에서는 3학년 정찬원·조성현 활약을 기대했다. 지난해 47타수 13안타 5타점 타율 0.277을 기록한 정찬원과 1년 유급한 조성현 경험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 감독은 "2월 창원리그와 군산리그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쌓을 예정"이라며 "지난해 타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박지훈을 올해 투수로만 쓰는 등 경기 운영 측면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산용마고_"정상권 도전" = 지난해 도내 4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마산용마고는 올해도 순항을 예고했다. 2018년 마산용마고는 전·후반기 주말리그에서 각각 4승 2패를 거두며 황금사자기·청룡기에 모두 진출했다.

물론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마산용마고는 2016∼2017년 2년 연속 준우승 영광을 안았던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키더니 청룡기에서는 4강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봉황대기에선 32강, 대통령배에선 16강에 올랐다. 오르락내리락, 애타는 한 해였던 셈이다.

1월 통영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 중인 김성훈 감독은 안정을 찾은 수비·투수력을 바탕으로 올해 더 좋은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전력은 조금 나아진 편"이라며 "투수진에서는 김태경(2018년 10경기 42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3.64)과 권태우(2018년 15경기 31.2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8)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민철(유격수)·김혁준(2루수)이 이루는 키스톤콤비와 박부근이 가세한 센터라인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경남권 팀이 전반적으로 투수력이 오른 상황이나 그동안 손발을 잘 맞춘 이들 수비를 앞세워 주말리그·전국대회 정상권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강태경(2018년 67타수 33안타 10타점 타율 0.493)·박범진(2018년 25타수 6안타 6타점 타율 0.240)·박성빈(2018년 46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 타율 0.239)이 지키는 중심타선도 김 감독이 기대를 거는 지점이다. 김 감독은 "올해 고교야구는 최다 투구 수·의무 휴식일 변경 등으로 많은 변수가 생겼다"며 "내달 창원리그·전남리그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쌓고 기존 선수·신입생 화합을 도모하며 더 큰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물금고_"전국대회 성적 향상" = 2018년 전반기 주말리그 3승 3패, 후반기 주말리그 2승 4패를 거두며 전·후반기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한 양산 물금고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3학년 투수가 많다는 점이 그 바탕. 지난해 황금사자기 2회전·청룡기 32강·봉황대기 2회전에 그쳤던 전국대회 성적도 3학년 선수들을 앞세워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게 물금고 계획이다.

강승영 감독은 "투구 수 제한 완화 등으로 투수 운영 면에선 여유가 조금 생겼다"며 "후반기 주말리그 시스템 개편으로 전국대회 출전 부담이 준 점도 반갑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특히 남연재(2018년 2경기 1.2이닝 방어율 22.50)·김경환에 기대를 걸었다. 강 감독은 "우완 투수인 이들은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상대를 상대할 줄 안다"며 "3학년이 된 이들 경험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감독은 투수로 2경기 1이닝, 타자로 1타수 1안타를 뛴 조황주에게도 힘을 실었다.

강 감독은 타선에서 김찬영(2018년 50타수 19안타 4타점 타율 0.380)·이세환(2018년 8타수 무안타)·김건(2018년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을 키워드로 뽑았다. 강 감독은 "타격 센스가 있는 김찬영과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이세환 등은 팀 도약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걱정거리도 있다. 투수진보다 야수진은 저학년 위주로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동계훈련에서 저학년 기본기·체력·근력 키우기에 집중한 이유도 이와 맞닿는다.

강 감독은 "2월 창원리그·군산리그에 참가해 경기를 치르며 팀 발전을 모색하겠다"며 "올해 경험과 패기를 합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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