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찾기'에도 업데이트가 필요해
학교문제 해법도 소통으로 찾길

사람들에게도 내비게이션이 있습니다. 즉 양심의 내비게이션입니다. 길을 가다 길에 떨어진 돈을 발견했을 때 그 순간 우리 양심의 내비게이션이 작동합니다. 주위를 썩 둘러보고 보는 사람이 없으면 주워 챙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워서 주인이 찾을 수 있게 파출소에 맡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우리 양심의 내비게이션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더 큰 문제, 도덕적 윤리적 문제, 일상의 문제에 부닥쳤을 때는 이 초보적인 내비게이션으로 해결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시켜 문제를 해결합니다. 더 나아가 종교, 철학 심지어 무속에 의지하기도 합니다.

학교마다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이 먼저 해야 할 일들은 학교 사정에 누구보다도 밝아야 합니다. 특히, 학교 운영위원회 관련 법령도 읽어 봐야 합니다. 먼저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 운영위원으로 당선된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특별 교실, 화장실, 탈의실 등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보람있게 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틈나는 대로 학생들과 만나 대화해 봐야 합니다. 아이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학교에 대해 바람은 무엇인지, 학습 환경개선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운영위원회의 주요 안건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식회의 이전에 학부모 위원과 지역 위원에게 연락해서 간담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위원이 당선되었는지도 살펴보고, 서로 간의 계획 등을 나누면서 앞으로 잘 해보자는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운영위원을 통해서, 교사들의 의견도 모으는 창구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 운영위원회를 좀 더 즐겁고 생산적인 운영위원회로 만들어 가는 데 동의한다면, 운영위원 간의 관계가 좀 더 긴밀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위원회 안에서 몇 가지 역할들을 나누어 맡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의 교육계획서를 보면 시기마다 어떤 행사나 교육 활동들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교육계획서를 꼼꼼히 보면서 매월 어떤 안건을 심의하여야 하는지, 어떤 제안을 해야 하는지 챙겨야 합니다. 학교 운영위원회는 예산심의권을 가집니다. 급식이나 학교발전 기금 모금 등 예산 활동의 투명성과 어느 곳에 투자해야 하는지,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일들도 꼼꼼하게 살펴보면 문제가 보입니다.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다 보면 학교 문제뿐 아니라 지역 교육문제를 접하게 됩니다. 한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지역 위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들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고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나 불만을 민주적으로 수렴하여 학교 운영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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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교육청·김해교육지원청과 소통하면서 운영위원 활동을 하면 좋을 듯합니다. 학교 운영위원회는 가능하면 학부모님들이 주축이 되는 위원회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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