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부모 가정의 절반가량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주거 이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희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의 '한부모 가족 형성 과정에서 주거 상태 변화와 주거 이동 유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한부모 가정 형성 이후 주거 이동의 비율은 85.8%로 조사되었으며, 평균 이동 횟수는 5.4회로 나타났다. 또한, 주거 이동의 원인으로는 주거비 부담(28.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어쩔 수 없는 상황(25.8%), 생활비 부담(17.1%) 등의 원인이 나타났다. 이처럼 한부모는 홀로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뿐만 아니라 자가에서 전세로 혹은 전세에서 월세로 주거지를 하향 이동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까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한부모 가정의 주거에 대한 경제적·심리적 불안을 최소화하고 자립 의지를 강화하기 위하여 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는 2014년부터 '공동생활가정형 주거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본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여성가족부가 함께하는 주거복지 정책의 하나로,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여 안정적인 자녀 양육 환경을 형성하고, 자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시행 초기 미혼모가정을 대상으로 주거를 지원하였으나, 현재는 미혼모를 포함한 부자 및 모자 가정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자립 의지가 있는 저소득 무주택 한부모 가정에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주택의 보증금은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입주 시에 입주자 부담금 70만 원을 납부하고 평균 10만 원 안팎의 저렴한 월임대료와 각종 공과금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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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센터는 본 사업을 통해 지난 5년간 30여 가구의 한부모 가정에 양질의 주거 환경을 지원하였으며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였고 각 가정의 복합적인 욕구 및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 제공, 한부모 가정의 사회적 지지체계 형성을 위한 자조모임 운영, 가족 관계 증진 및 가족 기능 강화를 위한 교육·문화프로그램 시행, 취업 알선 및 직업 훈련 연계 등을 통해 한부모 가정의 자립 의지를 강화하고 실제적인 자립 기반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또한, 최초 2년 지원, 1회에 한해 연장 가능하여 최장 4년이었던 주거지원 기간이 올해부터 최장 6년(최초 2년 지원, 2회 연장 가능)으로 연장되어 주거의 안정성과 더불어 자녀 양육 및 자립 준비의 연속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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