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삼강M&T 600억 원 계약
도 "금융지원 성과…회복 기대"

고성에 있는 조선 기자재업체인 삼강M&T가 6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을 수주하는 등 도내 조선(기자재)업체의 수주 소식이 잇따라 들려옴에 따라 경남도가 조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강M&T는 지난 21일 고성 본사에서 유럽의 해상풍력 EPC사와 대만 서부 연안에 공급될 6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기 21기 설치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백두현 고성군수와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함께했다.

경남도는 이번 계약 성사가 '조선산업 활력 제고방안'에 따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룬 쾌거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조선 경기 침체로 금융권의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정부는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고, 이때 친환경 유망분야로 진출하는 업체에 보증지원을 해주는 금융 프로그램을 제시한 바 있다.

경남도는 보증 지원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건의를 수차례 해온 바 있다. 또한 김경수 지사가 직접 작성한 서신을 발주처로 보내 원활한 수주 계약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 대화'에 참석한 삼강M&T 송무석 대표는 "대만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하부 구조물 수주를 위해 1년 동안 애써왔는데 김경수 지사와 문승욱 경제부지사 등의 적극적인 소신과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박수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말 STX조선해양이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오만 국영 해운사인 OSC로부터 30만 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경남도는 잇따른 조선 업계의 수주 소식이 관련 업체 일감 확보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조심스럽게 조선경기 회복 조짐을 점치고 있다.

문승욱 경제부지사는 "중앙정부와 함께 금융권의 중소형 조선사에 대한 RG발급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현재의 수주 보릿고개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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