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들과 아픔을 함께 느끼고 싶고, 타향에서 살고 있는 고향사람들의 향수를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 출신 원정수(47)가 타이틀곡 <어머니 일생>을 들고 늦깎이 가수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에게 이 앨범은 단순히 ‘처음’ 앨범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2년여 동안 밤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노래 한 곡 녹음하고 그날 새벽차를 타고 내려와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게 한 힘이다. 또한 평생의 꿈이었던 가수를 이루게 해 준 이젠 손에 잡히는 ‘노스탤지어’.

25년전 앨범 발표를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운명은 그를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 샐러리맨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후에도 가수로서의 꿈을 펼치고 싶었지만 향토적인 노래를 부르고 싶어했던 자신과 뜻이 맞는 제작자를 찾기 힘들어 십수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앨범을 내놓게 되었다.

이번 앨범에는 <치술령> <만날고개> <거제연가> <표충사> 등 도내 곳곳의 이야기를 담아 트로트 리듬에 곡을 붙이고, IMF로 힘들어하는 가장들을 위한 <나만이 아는 슬픔> 등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노래도 빼놓지 않았다. 작사를 맡은 차성우 역시 함안이 고향인지라 함께 곡을 만드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허스키하면서도 애절한 음색이 특징인 그는 “늦게 시작한 만큼 최선을 다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2월말께 본격적인 앨범 발매를 앞두고 현재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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