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탁 시인의 시 <말의 상처>를 연상케 하는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의 간부회의 석상 막말 파문이 사퇴 촉구 목소리로 커지는 사태로까지 번졌습니다. 시 <말의 상처> 전반부를 따 옮기어 봅니다. '말(語)에 다쳐 돌아온 날은 / 참 우울하다 / 뾰족한 말에 찔려 / 피 흘리며 돌아온 날은 서글프다 // 그의 말에 맞아 / 시퍼렇게 멍들 때가 있다'!

허 이사장의 막말들 중 새 야구장과 관련된 ㉮"마산 사람 일부 맹목적인 꼴통이 마산으로 하라는데, 시각을 바꿔야 한다"와 여성 문화센터장을 향한 ㉯"관장(센터장)은 수영장은 못 들어가겠는데, 남자들이 많이 보려고 해서" 따위는 특히 고약했습니다. ㉮는 소지역감정 자극, ㉯는 여성 희롱 성적 농담이기 때문입니다. '막말이나 욕설은 무책임이란 독(毒)을 발라 놓은 화살이다'! 이건 필자의 조어(造語)입니다. 그 '말 화살'에는 반환의 독도 묻어있습니다. '부메랑 독시(毒矢)'!

말은 당신의 노예이지만

입 밖으로 나오면 주인!

'설저유부(舌底有斧)'라는 말

즉 '혀 밑 도끼'의 禍는

결국엔

'나' 스스로를 찍어

전의홍.jpg

쓰러트리는 자화자초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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