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현장활력회의 "경찰관 공정성·자부심 훼손"

경찰이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의 '음주운전 단속 봐주기' 관련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허 이사장은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도의회 계장할 때 술을 많이 먹고 창원대로 쪽으로 가다 통발식 단속에 걸렸는데, 내 아는 경찰이 차량에 목을 넣어가지고 '불면 나오는데 조심해라' 하면서 봐주더라고. 그래서 빠져나온 적이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경남경찰청 현장활력회의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허 이사장의 음주단속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몇 년 전인지 모르겠으나 어느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봐준 것인지 명확히 밝혀달라"며 "음주단속을 담당하는 경찰관을 포함해 도내 7000여 명 경찰의 공정성과 자부심을 훼손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 현장활력회의는 지방경찰청과 도내 23개 경찰서 위원 4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활력회의는 이어 "매년 50명 내외 경찰이 음주단속 중 도주 차량 등으로 다치고 있으며, 국민 안전을 위해 사명감으로 도로 위를 지키고 있다"며 "공정한 음주운전 단속을 위해 경찰 내부는 물론 사회적 지위와 친분 관계없이 엄정하게 단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이사장은 간부회의 때 성희롱·인격모독 등 부적절 발언에 대해 지난 16일 허성무 창원시장으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고, 17일 공단 내부 직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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