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당 논평
허 시장에 공개사과 요구
오늘 업무보고 '이목집중'

취임 후 첫 간부회의 자리에서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을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허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는 물론 인사권자인 허성무 시장도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원시의회는 21일 업무보고 때 허 이사장을 불러 입장을 들을 계획이어서 이번 '막말 파동'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지난 18일 정쌍학 대변인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막말' 논란을 빚은 허 이사장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 도당은 "허 이사장은 취임하기 전 창원시 시민갈등관리위원장으로, 시 갈등을 없애고자 노력해야 함에도 새 야구장 명칭과 관련해 마산지역민을 꼴통으로 치부하며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지역민들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남FC 폄하,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장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 등은 물론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도 빠져나왔던 전력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서 주장하는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함에도 허성무 시장은 구두경고 했다"며 "사태의 심각성과 시민들의 민의를 고려하지 않은 오만한 정치행태이자 전형적인 내로남불 처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창원시의회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도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허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허 이사장 막말 원인이 낙하산 인사에 있다는 견해다.

이들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단지 선거캠프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내정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허 이사장은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시장을 향해서도 "시민과 도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경륜공단·시설공단·문화재단·시정연구원·산업진흥원·시 장학회 등 시장이 인사권을 쥔 6개 지방공단, 출자·출연기관장 인사검증 도입을 의원총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1일 시설관리공단 업무보고 때 허 이사장을 불러 이번 막말 논란 관련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할 방침이다.

바른미래당 경남도당도 허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도당은 "허 이사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허성무 창원시장 선거 캠프 상임고문이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이 있었다"며 "그러기에 더욱 처신과 발언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취임 후 공단 직원에게 조롱과 인격 모독은 물론이거니와 성희롱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갑질 행위로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진정 도민에게 속죄하는 길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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