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지향점은 '빵'이 아니라
신뢰 바탕으로 한 사랑이 되어야

새해가 벌써 보름 이상이나 지나갔고, 옹골찬 다짐도 흐지부지될 즈음인데 여러분의 새해 소망은 무엇이었고, 새로운 다짐과 결단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사람이 소망하고 계획하는 대로 된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잘 안 되는 것도 사람의 일이니 슬퍼할 것도 없습니다. 그것은 또 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내가 가야 할 방향으로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많이 슬퍼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가 제 방향으로 열심히 잘살고 있다고 하지만 제 눈에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요즘 방향 하면 적성, 지능, 성격, 능력, 속도 등을 거론하지만 이것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방편이지 본질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수단이라고 일러주는 구조가 너무나 취약합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교육이 뭔가?' 하고 물으면 '교육은 사람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것은 오늘 우리들의 식탁이나 학교나 종교적인 가르침마저도 먹고사는 일에 수종 드는 수준으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부한 것 아닌가 할지 몰라도 아무리 산업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미리 아시고 '너희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을까? 염려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하셨는지 몰라도 이것은 우리들의 삶의 방향이 빵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한 것이지만 문제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인데 저는 이것을 하나님은 최고로 믿을 수 있는 신실하신 분이시고, 이 믿음이 바르게 세워지는 의로운 나라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났을 때 일반적으로 하늘의 명(命)을 받고 이 땅에 왔다고 하는데 이 명이 어떤 것입니까?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너와 함께 살라는 것일 텐데 이러한 믿음으로 사는 것이 사람의 기본 도리이고, 이것을 잊지 말라고 신이 챙겨준 것이 양심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 교육이 필요한 것도 이것을 일깨워 주고 양심대로 살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끈이 사랑이고, 그 사랑이 너를 위해 내가 죽는 아가페의 사랑이라고 하지만 이 아가페 사랑의 뿌리가 바로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우리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다시 끌어안으시는, 언제나 변함없고 믿을 수 있는 예수님의 신실한 사랑과 뗄 수 없는 것인데, 내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것도 내가 믿음의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신뢰와 사랑으로 믿음을 주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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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이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면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일 텐데 새해에는 빵이 아니라 믿음이 삶의 화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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