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장 추천 절차 불협화음

거제시가 16일 자로 정기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예년보다 발표 시기가 다소 늦어진 배경을 두고 시청 안팎에서 뒷말이 나온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인사 시기는 10일께였다. 그러나 거제시의회 직원(의회 사무국장) 인사를 두고 의장 추천 절차를 뒤늦게 밟아 시의장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법 제91조에 따라 사무직원은 지방의회 의장 추천에 따라 그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 의장 추천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시는 예정된 인사 발표 당일(10일) 오후에야 시의회를 찾아 옥영문 시의장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 의장은 "인사 발표 얘기는 들리는데, 아무런 말도 없다가 (인사 발표) 당일 오후에 협의하러 오는 게 말이 되느냐? 이건 의회를 경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11일 이례적으로 의회에 공문을 보내 "14일까지 추천해달라"며 한발 뒤로 물러났다.

보통 시와 의회가 구두협의로 추천해왔지만, 의회 쪽 반발이 거세 공식 추천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시는 의장 추천 공문을 받고서 14일 오후 늦게 2019년 정기인사 내정사항을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불협화음을 같은 당(더불어민주당) 시장과 의장의 소통 부족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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