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가맹점만 사용 가능
21일부터 농협 지점서 발급

양산시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인 '양산사랑카드' 발급을 오는 21일 시작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자금 역외 유출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가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하는 '양산사랑카드'는 일종의 선불식 충전카드로 필요한 금액만큼 충전해 IC카드 단말기 사용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코나아이㈜와 위탁운영 협약을 맺고 21일부터 카드 발급 신청을 받아 28일부터 금액 충전과 추가 포인트 지급이 이뤄진다.

카드 신청은 본인 명의 은행계좌를 가진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이나 발급대행 협약을 맺은 농협 6개 지점(양산시지부·시청출장소·양산중앙·양산역·남양산·웅상)에 방문하면 된다. 앱 신청은 우편으로 카드를 발송하고, 현장 신청은 즉시 받을 수 있다.

시는 카드 이용 활성화를 위해 충전금액의 5∼10%를 추가 포인트로 지급한다. 2월까지는 출시기념으로 10%, 3월부터는 5%를 충전 금액에서 추가한다. 개인별 추가 포인트 한도는 1~2월 5만 원, 3월부터는 2만 5000원, 연간 20만 원으로 올해 확보한 예산 15억 원 내에서 지급하게 된다.

별도 연회비는 없으며 현금 사용처럼 30%의 소득공제가 이뤄진다. 단, 현금영수증을 발급 받으려면 앱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카드 발행 취지에 따라 대형할인매장, 기업형 슈퍼마켓, 농수산물유통센터, 유흥주점, 사행성 게임장, 사업장 등록 주소가 양산지역이 아닌 가맹점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첫 시도인 만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지리적 특성상 양산은 부산·울산 등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이 많아 "잠은 양산에서 자고 돈은 부산에서 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자금 역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때문에 신도시 조성으로 상권은 커졌지만 소비가 지역에서 이뤄지지 않아 중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양산사랑카드는 추가 포인트가 제공되고 신용카드보다 수수료가 낮아 소비자나 중소상공인 모두 이득"이라며 "많은 시민이 발급받아 혜택을 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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