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보다 방어율 관리 중점
비시즌 체력·구종훈련 열중

"10경기에 등판하면 적어도 7경기는 잘해야 선발 투수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난해 잘한 경기보다는 못한 경기가 더 많았다. 이제 못하는 경기보다 잘하는 경기가 더 많도록 잘 준비하겠다."

NC다이노스 좌완 구창모가 올 시즌 새로운 비상을 꿈꿨다.

지난 시즌 구창모는 36경기 133이닝을 소화하며 5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2017시즌(31경기 115이닝)보다 등판 횟수는 늘었으나 시즌 중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는 등 안정성은 크게 떨어졌다.

스스로 '2018시즌은 100점 만점에 30점'이라 말한 것도 이 때문. 시즌 초 'NC 미래를 책임질 영건'으로 주목받았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아쉬움이 큰 한 해였다.

하지만 아픔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공 하나하나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는 본인 스타일과 체력 관리 중요성을 다시 깨달은 게 한 예다. 그리고 구창모는 이를 올 시즌 새 도약 발판으로 삼았다.

구창모는 올해 다승보다는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데 더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승수에는 큰 욕심이 없다. 다만 선발 투수라면 규정이닝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그다음이 방어율이라 본다. 지난해 승리는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많이 느꼈다. 규정이닝을 채우고 방어율을 낮추면 승수는 따라오는 거라 믿는다. 선발투수라면 방어율과 이닝이 더 값어치가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방어율을 낮추고 싶다는 목표에는 '선발 투수로 꾸준히 활약하겠다'는 각오도 담겼다.

아직 선발 욕심이 더 크다는 구창모는 "올해 믿음이 가는 선발 투수가 됐으면 한다"며 "중간에 불펜으로 가는 일 없이 한 시즌을 풀로 책임질 수 있는 NC 좌완 선발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에서 NC다이노스 좌완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구창모는 양의지와 맞출 배터리 호흡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는 양의지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입단식에서 양의지는 구창모와 장현식을 두고 '좋은 구질을 갖췄고 경기 운영 능력이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창모는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양의지 선배 볼 배합은 읽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며 "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출 때 어떻게 볼 배합을 할지, 내 볼 장점을 어떻게 살려 시합을 풀어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이어 "양의지 선배가 리드를 하지만 막상 하는 건 나라고 생각한다. 선배와 잘 호흡을 맞춰가며 올 시즌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구창모는 "일단은 양의지 선배 사인대로 하되, 정말 느낌이 안 좋으면 고개를 한 번 저어보겠다"는 배짱도 드러냈다.

비시즌 기간 구창모는 체력과 체인지업 다듬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시즌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지난해 여름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체인지업도 마찬가지다. 기복이 컸던 체인지업은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었다. 불펜으로 내려갔을 때 커브와 직구 위주로 승부를 가져간 것도 이러한 이유가 깔렸다.

구창모는 "올해 직구와 커브는 물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자신 있는 구종으로 만들고 싶다"며 "아울러 지난해 선발 투수로 나섰을 때, 스스로 선발 투수는 길게 보고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 뭔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불펜으로 내려가 매순간 전력투구를 하고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내게 맞는 스타일을 알았다"고 말했다.

'직구와 왼손'이 강점이라는 구창모는 올 시즌 NC 간판 좌완 투수를 꿈꾸고 있다. '이번 시즌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라 강조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구창모는 또 "지난해 내가 봐도 공이 좋다는 걸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런 공인데도 왜 맞는가 싶어 답답했다"며 "그러나 이 부분을 잘 다듬으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좌완 강점을 살려 팀에서 기대하는 방향에 보답하겠다"고 새 시즌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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