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들어온 카페

노트북에 코를 박고 일하다

고개를 드니 밖이 어둡다

잔뜩 엉켜있던 업무들이

하나씩 풀려가는 건 좋은 일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성실해졌나

성실하고 멍청해졌다

멍청하고 반듯해졌다

누군가에게

욕이라도 실컷 듣고 싶은 저녁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