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환구 "회의때 발언 반성"
허성무 "재발 않도록 주의를"

이달 1일 취임한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간부회의에서 '막말'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이사장은 발언에 대해 인정했으나,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하며 반성하겠다고 했다.

창원시설공단 내부 직원이 작성한 문건에는 허 이사장이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지역 비하, 직원 조롱·인격모독,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돼 있다. 발언은 내부 전산망으로 생중계됐고, 동영상 파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허 이사장은 이날 새 야구장과 관련해 "마산 사람 일부 맹목적인 꼴통이 마산으로 하라는데, 시각을 바꿔야 한다", 경남FC와 관련해 "김종부가 쓸데없이 2위를 해서, 연봉 많이 달라 해서 구단이 죽을 지경이다.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라고 했다.

직원에게 조롱하는 듯한 발언도 쏟아냈다. 인사말을 하는 환경사업관리소장에게 "내 국장할 때 성산노인복지관장이었던 것 같은데 왜 이 부서에 있나? 좌천됐구나"라고 했다. 상복공원 소장이 "새해 우리 부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근무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하자, 허 이사장은 "팁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좀 부끄러워도 돼요"라고 했다.

허 이사장 임기는 2021년 12월까지 3년간이다. 창원시 행정국장 출신인 허 이사장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선거캠프 상임고문을 맡았었다.

문건을 작성한 직원은 "(허 이사장이) 자기 과시와 오만, 갑질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막말의 책임을 꼭 물어야 한다"고 했다.

허 이사장은 16일 통화에서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인정했다.

허 이사장은 "취임식을 하지 않고 바로 팀장 이상 업무보고를 2시간에 걸쳐 받았는데, 각 축구센터나 야구장 등 시설은 현안이나 에피소드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와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하고자 했던 발언이었다. 지역을 비하하거나 직원의 인격을 모독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취임 초기 경각심으로 받아들여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날 오전 허 이사장과 면담했다.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주의해 달라"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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