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 활용계획 밝혀

NC다이노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와 정반대 상황을 맞이한 '포수' 포지션 이야기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포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했던 NC는 양의지, 베탄코트를 영입하며 단숨에 '포수 왕국'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 NC가 당장 주전·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수 자원만 7~8명에 이른다. 9월이면 김태군까지 합류해 활용 자원은 더 늘어난다.

7~8명 중 주전 경쟁에서 앞서는 건 단연 양의지다. 현역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는 NC 공수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양의지보다 팬 이목을 끄는 건 새 외국인 선수 베탄코트다. 지난달 12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NC 유니폼을 입은 베탄코트는 포수와 외야, 1루, 2루수 등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여기에 베탄코트는 '한방' 능력도 갖췄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타율 0.297, 홈런 20개를 치며 마이너 올스타에 뽑힌 이력이 이를 잘 대변한다. 이에 NC가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이동욱 감독은 포수 활용에 무게를 실었다. 이 감독은 "양의지와 함께 포수 포지션으로 돌려쓸 생각"이라며 "특히 외국인 투수와 베탄코트가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면 따로 통역이 필요 없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여름철이면 포수 체력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베탄코트가 이런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베탄코트가 포수 마스크를 쓸 때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둘 중 한 명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 다른 한 명은 지명타자로 활용, 보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베탄코트의 1루수 혹은 좌익수 활용'에 대해선 신중함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베탄코트가 해당 포지션을 소화하는 모습은 비디오로 본 게 전부"라며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포지션 능력을 확인하고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지난 2015년 NC가 KBO리그 최초로 달성한 '규정타석 9명' 배출은 더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치열한 내부 경쟁과 선수 건강을 강조한 것과 맞닿은 대목이다.

이 감독은 "규정 타석 9명 배출은 그만큼 선수 건강관리가 잘됐고 슬럼프가 적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출전 기회가 편중됐거나 체력적으로 혹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며 "앞으로 같은 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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