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 0-2서 내리 3세트 따내 3-2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250만 호주달러·약 503억 원) 1회전에서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정현은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 8번 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78위·미국)에게 3-2(6-7<5-7> 6-7<5-7> 6-3 6-2 6-4)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강 쾌거를 이뤄낸 정현은 17일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정현은 이날 클란을 상대로 먼저 1, 2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은 3-1로 앞서며 기선을 잡는 듯했지만 상대 서브 에이스와 포핸드 범실이 이어져 3-3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를 벗어난 왼손잡이 클란은 정현의 서브에서 다운더라인 공격으로 4-3,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진 자신의 두 차례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오히려 6-3으로 달아났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에서 2포인트를 만회해 5-6까지 따라붙었으나 클란의 서브를 받지 못해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반대로 클란이 타이브레이크 초반 3-1 리드를 잡았다. 역시 이번에는 정현이 연달아 네트 대시에 이은 발리 공격으로 2포인트를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로는 정현과 클란이 나란히 자신의 서브에서 득점을 지켜내 클란의 6-5 리드로 이어졌다. 이때 정현은 자신의 서브에서 더블폴트가 나오는 바람에 허무하게 2세트까지 뺏겼다.

전열을 가다듬은 정현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정현은 초반부터 클란을 공략했고 3세트 게임스코어 4-1까지 달아난 끝에 6-3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정현은 4세트부터 확실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클란을 더 적극적으로 몰아세우며 4세트 역시 게임스코어 4-1로 달아나 풀세트 승부를 예고했다.

정현은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5-4에서 클란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3시간 37분이 걸린 대접전의 주인공이 됐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3-2에서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며 기회를 엿보던 정현은 게임스코어 5-4였던 상대 서브 게임에서 상대 실책을 묶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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