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농장, 죽순어묵 출시

거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맹종죽과 청정 해역에서 캔 조갯살이 만나 색다른 먹거리가 됐다. 거제시 장목면에 사는 하장곤(62)·이완순(61) 부부가 공들여 개발한 '죽순어묵' 얘기다. 지역에서 난 식자재로 만들어 맛에 의미를 더했다.

15일 오전 두 사람이 운영하는 '산속농장'을 찾았다. 남편 하장곤 씨는 거제가 고향인 어묵 전문가다. 수십 년간 어묵을 만들었단다. 한때 잠수기어업에도 종사했다. 남다른 이력이 죽순어묵 탄생 배경인 셈이다.

▲ 산속농장을 운영하는 하장곤(왼쪽)·이완순 부부가 자신들이 만든 죽순어묵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동열 기자

하 씨는 "오랜 어묵 제조 경험과 잠수기어업을 바탕으로 지역 농수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노력 끝에 2016년 어묵 제조 기술로 특허를 받았고, 조갯살과 맹종죽을 섞어 만든 어묵을 개발해 지난해 초 제품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조개 가운데 죽순과 가장 잘 어울리고 식감이 좋은 바지락을 사용한다"며 "어묵 반죽에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은 수제 어묵"이라고 소개했다.

죽순어묵은 현재 어묵바와 종합어묵 두 가지 종류다. 죽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은 살리면서도 떫은맛은 없앴다는 게 하 씨의 설명이다. 죽순은 직접 재배해 쓰고, 조갯살은 지역에서 채취한 걸 사서 쓴다. 지금은 인터넷과 농장에서만 판매하는데, 판로를 넓히려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도 추진 중이다.

아내 이 씨는 어묵 홍보와 판매를 담당한다. 이 씨는 "싱싱한 조갯살과 맹종죽이 들어간 다양한 종류의 수제 어묵을 개발해 판매 중이며 예약제로 어묵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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