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대통령과 기업인의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타개할 특단의 대책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원전 기자재 기업 생존을 위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건의했다. 창원에 본사를 둔 원전산업 선두주자 두산중공업은 탈원전 정책의 직·간접 영향으로 매출액이 급감하는 등 고전하며 경영악화 책임으로 대표이사가 사퇴하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원전주기기 생산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86% 급감했다.

한철수 회장은 "원전 관련 기업들은 현재 고사위기에 놓여 있으며, 신고리 5·6호기 납품이 완료되면 사실상 일거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역경제가 처한 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외 원전 수주를 하더라도 실제 생산까지 걸리는 2∼3년간 일거리 없이 버티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이 무너진다면 우리나라 원전산업 생태계는 다시금 복원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다"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수준의 원전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원전기업들이 고사위기에 놓여 있는 현실을 살펴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원전 기자재 업체의 생존과 관련 기술의 국내 보존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창원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2월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와 수출경쟁력 확대를 위한 탈원전 정책 대전환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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