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개발 기대로 급증...작년 10월 기준 7086개
최근 3년 시장 침체에도 대형사업지구에선 증가

주택·토지 등의 매매·임대 거래에서 중간 역할을 하는 부동산중개업소. 이러한 중개업소의 현황은 도내 지역별 부동산시장 분위기와도 연결된다.

14일 '국세청 국세통계 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0월 기준 경남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모두 7086개였다.

창원(2119개)이 가장 많았고, 김해(1410개)·양산(977개)·진주(865개)·거제(351개) 순이었다. 적은 곳은 의령(27개)·산청(41개)·함양(42개)·합천(48개) 등이었다.

경남 전체적으로는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내 부동산중개업소는 지난 2008년 3637개 이후 2011년 4236개, 2014년 5149개로 늘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5832개, 2016년 6486개, 2017년 6989개에 이어 지난해(10월 기준) 7086개로까지 늘었다.

도내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지난 2015년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현재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최근 3년간 자료를 좀 더 살펴봤다. 2015년과 2018년(10월 기준) 수치를 비교해 봤는데, 눈에 들어오는 대목들이 있다.

우선 창원은 213개(1906개→2119개) 늘었다. 특히 의창구가 102개(568개→670개) 증가했다. 이는 창원시 의창구 '옛 39사 터 개발'과 연관돼 있다. 이곳에는 '중동 유니시티(6100가구 규모)'가 오는 6월부터 입주하며, 입점 여부 논란을 빚고 있는 신세계 스타필드 터도 자리하고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창원지역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 '중동 유니시티' 주변에는 부동산중개업소 수십 개가 밀집해 있다.

반면 '창원 중심' 이미지가 한풀 꺾인 성산구는 16개(481개→497개) 늘어난 정도였다.

서부 경남지역은 특히 많이 증가했다. 진주가 251개(614개→865개), 사천은 100개(151개→251개) 늘어났다. 이는 진주혁신도시, 사천항공산업단지 개발 등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 생활권과 가까운 양산은 260개(717개→977개), 김해는 223개(1187개→1410개)나 늘었다.

밀양도 68개(181개→249개) 증가했다. 밀양은 나노융합국가산단·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밀양은 지난해 상반기 땅값 상승률 2.55%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조선산업 침체와 맞물린 지역은 감소 혹은 증가 폭 둔화를 나타냈다. 거제가 353개에서 351개로 되레 2개 줄어들며 지역 분위기를 대변했다. 특히 고성은 77개에서 64개로 13개 감소했다. 고성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은 10여 년 전 조선산업특구 지정 전후 마을 곳곳에 우후죽순 들어섰다. 하지만 지금은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도내 공인중개사 합격자 수가 900명을 넘었다. 따라서 앞으로도 공인중개업소 수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인중개업소는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자주 옮겨 다닌다. 즉 중개업소가 늘어난 곳은 그만큼의 호재가 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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