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골든타임 확보 기대… 도 재정심의 관문 넘어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119안전센터 신설이 추진된다. 기존에 없던 가까운 출동대를 마련해 화재진압 골든타임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지난해 11월 4일 오전 9시 35분께 마산로봇랜드 건설현장에서 불이 났는데, 소방차는 25분이나 지난 오전 10시에 도착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지만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마산소방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올해 업무추진계획에 '구산119안전센터 신설'을 포함했다.

창원소방본부는 마산합포구 옥계리 신촌삼거리 인근에 구산119안전센터를 2020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모두 27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구산119센터 신설은 구산면과 로봇랜드, 해양관광단지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화재·구조구급 상황에 신속하게 출동하려는 조치다.

119안전센터는 통상 펌프차 1대, 구급차 1대, 물탱크 1대 등을 갖추게 된다.

마산합포구 구산면은 소방차 출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으로 꼽힌다. 구산면 중심부인 구산면보건지소를 기점으로 삼진119안전센터는 17㎞, 마산소방서와 18㎞ 떨어져 있다. 도로 사정에 따라 차량으로 이동할 때 20~30분 걸린다.

지난 5년간 구산면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만 봐도 구산119센터 신설은 필요하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2014~2018년 마산합포구에서는 모두 595건이 발생했는데, 구산면이 8.2%(49건)를 차지했다.

가까운 진동·진북·진전면까지 합하면 40%(236건)에 이른다. 창원소방본부는 구산119센터가 삼진119센터 담당 구역(157㎢) 중에서 45㎢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산119센터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창원소방본부는 오는 3월 경남도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도의 재정투자 심의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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