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평일잔업 대신 토요일 추진
노 "수당 못 받아" 부분파업

김해 한 제조업체에서 주52시간제 관련 근로시간 변경을 두고 노사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흥알앤티지회는 사측이 1월부터 수·목·금요일 연장근로를 없애는 대신 토요일에 7시간 일하도록 변경하자고 하자 반발하고 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인 대흥알앤티는 올해 1월 1일부터 주52시간을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

대흥알앤티지회는 지난 14일부터 오전 10시까지 2시간만 일하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대흥알앤티지회는 야간에 일하는 노동자가 1.5배 적용받던 수당 10여만 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토요일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 주간만 일하거나 주·야로 일하는 노동자가 있는데, 야간 노동에 대한 변별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사측은 15일 '파업으로 근로를 제공하지 않으면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식권을 구입해 식당을 이용하라'는 게시물을 붙였다. 대흥알앤티지회는 식권 구매가 취업규칙에 담기지 않은 내용이며, 기존에 식권을 구매하지 않고 밥을 먹어 왔기 때문에 파업권을 침해하며 노조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정동식 대흥알앤티지회장은 "노동시간을 쪼개면서도 수당을 받지 못하게 되면 노동자가 야간에 일할 필요가 없게 된다"며 "주5일을 일하다 주6일을 일하라고 했을 때 어떤 노동자가 좋아하겠나"라고 말했다.

사측은 토요일 노동을 '선택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식권 구매에 대해서는 파업에 참여한 대흥알앤티지회 조합원이 퇴근한 것으로 간주해 해당사항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DRT노동조합과 토요일 노동에 대해 합의했다고 했다. 대흥알앤티는 복수 노조 체제다.

사측 관계자는 "야간 노동에 대해 호불호가 있다. DRT노조와 합의안에는 야간 연장근무도 희망하면 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 기존 주68시간에서 주52시간으로 노동시간이 줄어드는데, 임금이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서 DRT노조와 기존보다 웃도는 수준으로 합의했다. 같은 방식을 제안했으나 금속노조가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금속노조 노동자가 주장하는 수당 삭감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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