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단체장-지사 간담회
공모사업 지원 요청 쏟아져
경남도 큰 그림 도출 기대

도내 18명 시장·군수들과 김경수 지사가 15일 한자리에 모였다. 민선7기 출범 후 두 번째 자리였고, 각 시·군의 건의 사항이 한데 모였다.

시장·군수들이 도청에 들고온 건의 '보따리'를 풀어 보니 그 키워드는 '경제와 관광'이었다.

시·군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야 다들 있겠지만, 경남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고 경남도가 가교 역할을 해 정부와 풀어나가야 할 사안들 역시 많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관광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성이 모자이크처럼 배치돼 경남도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고 있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창원시는 '수소액화 및 저장장치 개발·실증 사업'이 정부공모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창원시는 국비 포함 350억 원이 투입될 이 사업에 도의 매칭 사업비 50억 원이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탈원전 정책에 따른 관련 기업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고, 전국 어느 곳보다 창원시의 수소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점 등을 들며 사업 추진에 의욕을 보였다. 창원시는 이와 함께 '진해구 고용위기지역 지정 연장'을 건의했다.

진주시는 '항공 ICT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들고 왔다. 2025년까지 530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 이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진주시는 경남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외에도 사천시는 '용당 2지구(항공MRO) 일반산업단지 신규조성'을 건의했고, 양산시는 '경남테크노파크 제조혁신센터 유치'를 건의하는 등 경제 관련 요청이 쏟아졌다.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교통·문화 인프라 구축에 경남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의 역시 다수 나왔다. 통영시는 미늘고개∼방화도∼화도(거제)∼한산면∼학동(거제)을 잇는 '한산대첩교' 건설 공사를 건의했다. 통영시는 이 사업이 "통영과 거제가 전국 최악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밝혔다.

밀양시는 1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의열 애국공원 조성(내이동 일원)'을 정부 또는 도 주관 사업으로 추진해줄 것을 건의했다.

거제시는 점점 침체하는 거제지역 관광 시장을 재도약시키기 위해서라도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녕군은 올해 상반기 중에 추진할 '우포 따오기 야생방사'가 전 국민적인 공감대 속에서 펼쳐질 수 있게 도뿐만 아니라 정부부처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남해군은 남해와 여수를 연결하는 해저터널과 교통량 예측 실패로 정체를 빚는 '창선∼삼동지족 구간' 국도 3호선 확포장 공사가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가 공동대응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시장·군수들의 건의 내용을 요약하면, 정부공모사업에 경남도가 적극 나서면서 매칭사업비 지원도 약속해 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김경수 지사의 '대정부 채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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