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이 만든 대표적인 자연유산 중 하나인 주남저수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설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낙동강 배후 선물인 우포늪과 화포천은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되어 정부 차원에서 주변 토지 매수를 통하여 현명한 이용으로 주민과 협력하여 생태관광 사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남저수지만은 오랫동안 철새 보호와 난개발을 막자는 시민사회단체의 주장과 사유재산권 보호가 팽팽히 맞서면서 진통을 겪어왔다. 다행히 창원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환경단체, 주민과 협의를 거쳐 주남저수지 가이드라인 수립 작업을 진행해왔다.

가이드라인은 주남저수지 생태계보호를 위한 보호지역과 개발 등 이용지역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16년 9월 주남저수지 생태계보호 가이드라인 실무협의회를 꾸려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여 주남저수지 인근 주민, 환경단체, 도시계획전문가, 조류전문가, 창원시 관계자 등이 참여하여 민관협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러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창원시는 상반기에 주남저수지 개발제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개발제한지역과 경관지역으로 나누어 그동안의 과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은 지역주민 이해를 돕고자 주민설명회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환경단체와 창원시에 따르면 가이드라인은 개발제한지역과 경관지역으로 나뉜다. 개발제한지역은 저수지 수면적을 둘러싼 유수지 등 806만 2355㎡, 경관지역은 저수지와 인접한 곳 등 148만 1849㎡다. 무엇보다 가이드라인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습지보전과 이용으로 주민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 앞으로 주민과 민관협력을 통해 어떤 일을 해갈지를 토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미 주민협력을 통해 람사르습지도시까지 만든 우포늪과 순천만을 사례로 조만간 낙동강의 선물 주남저수지도 생태천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덧붙여 이 일을 성공적으로 매듭짓기 위해 창원시가 지역주민들과 겨울철 순천만 현장 방문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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