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해시민들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행이 잇따라 각박한 세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익명의 한 기업인들은 소외계층을 돕고자 1억 원을 선뜻 내놓았고, 또 다른 기업인들은 지역 인재육성에 필요한 거액의 장학기금을 내 놨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이 같은 선행은 아직도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나눔을 실천하려는 기부천사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김해시에 모인 이웃돕기 성금은 총 20억 5200만 원(964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성금 전달자도 964명으로 전년도(2017년 847명)보다 14%나 증가했고, 성금 액수는 전년도(18억 7600만 원)보다 9%나 늘었다.

지난해 말 김해 한 기업체는 익명으로 1억 원을 전달했고, 또 다른 한 기업인도 3000만 원을 익명으로 전달했다.

기업체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적립해 정기적으로 성금을 전달하는 중소기업인들도 많았다.

기부천사들이 낸 성금(성품)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생활이 어려운 2만 1677세대와 장애인시설·노인시설 등 111개소의 사회복지시설에 각각 지원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하고자 장학재단에 거액의 장학기금을 낸 기업인들도 줄을 이었다.

지난해 김해시 인재육성장학재단에는 지역 기업인 11명이 총 4억 6300만 원의 장학기금을 전달했다.

이로써 김해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은 출범 당시 자산보다 10배가량인 58억 원의 장학기금을 보유하게 됐다.

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은 1992년 1월 김해시 출연금 1억 원과 기업, 시민들이 낸 성금을 합해 총 6억 원의 자산으로 출범했다.

재단은 이 기금으로 지난해 166명에게 1억 69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장학금을 지급한 인원은 총 2645명이고, 장학금은 39억 원을 지원했다.

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은 올해 김해지역 장학재단인 일념장학재단과 통합하면 총 85억 원규모의 기금을 확보하게 돼 더 많은 지역 인재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은 설립 초기에는 각계각층의 관심과 기부가 이어져 후원자가 750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점차 감소하다 2010년~2012년에는 2~3명에 불과했다. 2014년에는 1명, 2013년과 2015년에는 후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2016년 장학재단 당연직 이사로 김해시장과 김해교육지원청교육장 등이 보강되면서 재단은 새로운 활력을 되찾았다.

당연히 후원자와 후원액이 증가하면서 2015년 말 46억 원이던 자산이 2018년 말에는 60억 원으로 대거 늘었다.

시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지만 김해에는 이웃을 위한 자발적인 선행자들이 늘면서 지역사회에 훈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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