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문제 '왕따', 정으로 극복하자

지난해 2월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가히 성공적이라 할 만큼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동계스포츠의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팀추월경기에서 '김보름' 선수의 '왕따주행' 논란은 아직도 불거지고 있고,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 준다.

'왕따'는 '집단따돌림' 현상을 일컫는 말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왕따'라는 말을 인터넷 검색하면 일본의 '이지메'가 1990년 후반 이후 우리의 학교 사회에 들어와 확산했고, 학생들이 '왕따'라는 은어를 만들어 표현했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 또한 '유행'이라 불리는 '따라 하기' 문화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한다. 우리는 유독 유행에 민감하고 '따라 하기' 문화에 관대하다. 많은 이가 주도적 행동이나 모습보다는 남들의 시선과 의견에 민감하다. 비슷한 성향끼리 모여서 서로 안도하며 그렇지 않은 다른 부류를 왕따시키고 나아가서 그들을 비난한다.

일본의 '이지메'는 바다에 갇힌 섬나라 특성과 결부하기도 한다. 도망칠 곳 없는 섬나라에 갇혀 내부 분열 속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이지메'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 면이 지형과 맞닿아 있어, 내부분열보다는 외세의 침략이 잦은 나라였다. 이에 외세 침략에 방어하고자 생겨난 게 공동체 의식이자 '정(情)'문화이다. 나와 네가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 다 안고 가는 한민족 공동체 의식인 '정'이야말로 '왕따'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우리네 민족성은 본래 그렇다. 좋은 게 좋다고, 굳이 차별을 두지 않고 다 같이 안고 가는 정으로 똘똘 뭉친 민족이다. 왕따 현상은 마치 작년 겨울부터 유행하는 '롱패딩'을 입어야만 할 것 같은 유행을 따라 하는 것과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 한때는 고가의 등산복 N 브랜드의 패딩이 학생들에게 '교복패딩'이라 불릴 만큼 유행한 적이 있다. 그 뒤를 이은 게 롱패딩이다. 따라 하기 좋아하는 유행은 그 형태가 급변한다. 하지만 왕따의 사회적 문제는 세대가 교체될수록 답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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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왕따는 본래 우리 문화가 아님을 인지시키고, 한국인의 '정' 문화를 확산시켜, 우리 것이 아닌 사회현상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한국의 관용문화인 '정'으로 '왕따'라는 사회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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