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과 시공사 협상 결렬
입주예정자들 해지·환불 요구

지난해 8월 시공사인 흥한건설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그랜드에르가 2차 아파트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시행사인 세종알앤디는 흥한건설을 대신할 새 시공사로 1군 건설업체인 두산건설과 접촉한 결과 지난 8일 최종 무산됐다. 두산건설은 입주민 동의율이 80% 이상일 때 사업을 승계할 계획이었는데 동의율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

1295가구인 에르가 2차 아파트 입주예정일은 오는 7월이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 공시자료로 지난해 11월 말 기준 공정은 44% 수준이다.

▲ 공사가 중단된 사천 그랜드에르가 2차 아파트 건설 현장. /독자

세종알앤디는 두산건설과 협상 결렬을 계약자들에게 통지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다시 찾겠다는 계획이다. 하자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와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입주 예정자 가운데 상당수는 시행사의 신뢰 저하와 부실공사 우려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와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예정자는 시행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를 상대로 '분양납입금 반환 및 위약금 청구'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실행 공정이 예정 공정보다 25%p 이상 미달해 보증사고 사유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보증채무 이행청구서를 제출했다.

한 입주 예정자는 "1군 건설업체가 아닌 시공사가 공사를 할 경우 공사기간이 촉박해 부실시공을 할 우려가 크다"면서 "아파트 이미지도 이미 실추됐고, 시행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만큼 환불받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번 사태가 보증사고에 해당하는지 자세히 검토할 계획이며, 사천시는 시행사가 입주 예정자 의사에 반하는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도록 하는 행정 권고 의사를 밝혔다. /이영호 기자 hoho@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