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다 모여 토론 진행 "다양한 의견, 정책에 반영"

"초등학교 1학년 한글·수학 책임교육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나는데, 한글을 이미 뗀 학생들은 그 시간에 뭘 하죠? 유치원과 교육과정 연계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적정규모 학교가 작은 학교를 통폐합해 적정하게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큰 학교를 적정규모로 만드는 고민이 더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남도교육청이 전 직원과 함께 토론형식으로 진행한 '2019년 업무보고회'에서 제안된 의견들이다.

지난 11일 공감홀에서 열린 보고회는 오전·오후로 나눠 교육국과 행정국 부서에서 각각 올해 주요 정책과 신설·강화·다듬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부서 상관없이 정책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90114_3면.jpeg
경남교육청은 11일 도교육청 공감홀에서 2019 업무보고회를 전 직원이 참여하는 다모임과 토론회 형태로 진행했다 /이혜영 기자

올해 확대 추진하는 소규모 체육시설 설치 관련, 지역민과 소통이 강조되는 만큼 한 학교당 8억 원을 들여서 짓는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공동 건립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담당부서는 "공연 무대와 화장실, 배구 코트 규격은 나와야 실제 여러 활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3억 원을 증액해 8억 원이 됐다. 농촌지역 내 학교는 자치단체와 의논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부서별 업무 토론에 이어 '학교중심 교육청 일하는 방식 개선 방안'과 '도교육청 직장교육 활성화 방안' 논의도 이어졌다.

토론회에 앞서 도교육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교육청에서 일하는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219명 중 127명)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는 등 직원 의견을 확인하고 토론에 활용하기도 했다.

전문성을 강화하려면 6개월마다 부서 이동을 줄여야 하고, 팀장과 팀원의 동시 인사 발령을 없애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도교육청 누리집에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각종 업무 편람과 공문 표본을 보완해 불필요한 업무 고민과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은 큰 호응을 얻었다.

도교육청은 이날 정책·업무 질의응답과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을 취합해 반영할 방침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주요업무 보고를 다모임과 토론회 형태로 진행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자유토론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노력이 도교육청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고, 교육현장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