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거가대교 가능성'이후
마창대교 요금문제 급부상
시장 주요공약 진척 주목

경남도가 거제시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방안 연구에 나서면서 마창대교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방침을 밝혔다.

김 지사는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지만 지난해 말부터 거가대교 통행료와 거제·통영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 교통 편의성, 접근성 제고 방안 등을 종합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행료 인하는 가능하다고 본다. 경남도뿐만 아니라 거제시, 부산시까지 함께해야 한다는 게 내 견해다. 지금 연구 중인 방안이 확정됐을 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지사 언급이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 요구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과 성산구 귀산동을 잇는 마창대교,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2500원이다. /경남도민일보 DB

마창대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과 성산구 귀산동을 잇는 1.7㎞ 길이 교량이다. 2004년 4월 착공해 2008년 6월 완공했다. 총 사업비 2528억 원(민자 1682억·재정 지원 846억)이 들었다. 개통 전후 비싼 통행료에다 막대한 최소운영수입보장 때문에 '돈 먹는 하마' 논란이 잇따랐다.

경남도는 이에 4년에 걸친 협의 끝에 2017년 1월 사업시행자인 ㈜마창대교와 실시협약 변경을 바탕으로 한 재구조화에 합의했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방식에서 사용료 분할관리 방식(대안적 MCC)으로 전환하고 △경남도가 통행요금 결정권을 가진다 △민간사업자 주주는 그대로 유지되고 △관리운영비는 기존 협약보다 비용을 늘려 시설 노후화에 대비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은 통행료를 받는 민자도로라는 악명을 떨치지 못했다.

현재 마창대교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2500원이다. 2012년 8월 1일 이후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 이는 인근 부산·울산지역 주요 민간투자사업 교량보다도 1000원 이상 비싸다. 소형차 기준으로 을숙도대교(3.6㎞)는 1400원(출퇴근시간 1000원), 부산항 대교(3.3㎞)는 1400원, 울산대교(1.15㎞)는 1200원을 받는다. ㎞당 통행료로 비교했을 때 거가대교는 1200원이지만 마창대교는 1400원 수준이다.

문제는 재구조화를 거쳤음에도 앞으로 통행료가 인상된다는데 있다. 이는 재구조화가 도민이 몸소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통행료 인하보다, 도 재정 부담 완화에 무게 중심을 둔 탓으로 볼 수 있다.

도는 MRG를 대안적 MCC로 전환해 기존 2189억 원이던 재정부담을 487억 원까지 줄였다. 이로써 협약 만료 시점인 2038년까지 1761억 원 재정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통행료는 실시협약 변경 후 8년마다 500원만 올리도록 조정했다. 2038년까지 최대 3500원까지 인상할 수 있는 셈이다. 도는 기존 MRG 구조 땐 해마다 물가상승률(2.0% 가정)을 반영해 결정하는 방식이라 소형차 기준 최대 4400원까지 인상 가능했던 점에 비춰 이용자 편익을 크게 높였다는 견해다. 한 달 20일 정도 매일 마창대교로 출·퇴근하는 소형차 이용자는 연간 40만 원 이상 통행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지금도 비싼 통행료 탓에 인하 여론이 대두하는 상황이라 추후 인상 문제가 불거지면 반발 여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마창대교와 인접한 진북산단 내 한 기업체 대표는 "다리가 시내 교통량 분산과 지역물동량 원활한 수송에 큰 역할을 하지만 비싼 통행료 탓에 수시로 창원산단과 마산항을 운행하는 기업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면서 "대형차 요금은 소형차보다 더욱 부담이 큰 만큼 통행료 인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는 허성무 창원시장 공약 중 하나다. 허 시장은 당선 후 김 지사에게 통행료 인하를 건의했었다. 이에 15일 도청서 열릴 민선 7기 제2차 시장·군수 정책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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