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취임 후 가장 낮아
'경제·민생 해결 부족'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부산·울산에서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진행한 1월 둘째 주 새해 첫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경·부·울에서 지난해 마지막 조사(12월 셋째 주)보다 4%p 하락한 38%에 그쳤다.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집권 후 경·부·울에서 30%대 지지율을 찍은 건 이번이 두 번째로, 경제 실정이 크게 부각됐던 지난해 9월 둘째 주에도 똑같이 38%를 얻은 바 있다.

주목되는 건 지난 조사보다 소폭 상승한 전국 평균치와 상반된 결과다. 지난달 둘째·셋째 주에 전국적으로 45%를 기록한 문 대통령은 이번에 48%를 획득해 모처럼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44%)를 앞섰다.

즉 새해 들어 수도권과 대전·충청 등 다른 지역은 우호적 평가가 늘었지만 경남을 비롯한 영남권은 여전히 비판적 여론이 강하다는 얘기다.

경·부·울 응답자의 51%가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긍정 평가(38%)를 훌쩍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또한 부정(58%)이 긍정(30%)을 압도했다.

갤럽 측 해석대로 문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한때 지지를 보냈던 (영남) 보수층이 경기 악화나 대북 친화적 정책 등을 계기로 돌아서는 것으로 보인다.

1월 둘째 주 문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들은 그 첫 번째 이유로 '경제/민생 해결 부족'(42%)을 꼽았고 '대북 관계/친북 성향'(12%), '일자리/고용 부족'(5%), '최저임금 인상'(5%) 등도 주요하게 지적했다.

반면 긍정 평가자들은 '북한과 관계 개선'(25%),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8%), '외교 잘함'(7%), '대북/안보 정책'(6%)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정당 지지율은 여당뿐 아니라 자유한국당도 하락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경·부·울에서 지난해 마지막 조사보다 5%p 낮은 3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7년 집권 후 두 번째로 저조한 지지율이다. 그간 최저치는 지난해 8월 첫째 주 얻은 30%다.

한국당도 경·부·울에서 20%대(22%) 지지율을 지키긴 했으나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직후 2년여 만에 최고치인 25~26%를 연달아 찍은 지난달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한국당은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최소 10% 후반대~20% 초·중반대를 경·부·울에서 안정적으로 고수함으로써 오는 4월 재·보궐선거 전망을 밝힌 반면 10%p 안쪽으로 쫓긴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민주당과 한국당 뒤는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사활을 건 정의당(8%)-바른미래당(5%)-민주평화당(1%)이 나란히 이었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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