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 해상에서 선박 충돌로 실종된 낚시객 2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사고 이후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경비함정을 포함해 함선 40척, 항공기 12기, 구조대 33명을 구역별로 집중 수색작업을 벌인 데 이어 밤에도 함정 19척과 항공기 3대를 동원해 조명탄 180발을 쏘며 추가 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 2명은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된 2명은 ㄱ(58·광주) 씨와 ㄴ(52·울산) 씨다.

이에 해경은 12일에는 광역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함정 19척과 항공기 5기를 동원해 표류예측시스템을 반영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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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는 통영해경. /통영해양경찰서

통영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 10여 명은 여수해경 전용부두를 출발해 해경 함정을 타고 수색 현장을 둘러보게 된다"며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실종자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수색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색작업과 별도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해경은 11일 가해 선박인 파나마 선적 3000t급 LPG 운반선의 당시 항해당직자인 필리핀 국적 ㄷ(1항해사)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차 조사를 벌였다. 또한, 한국인 기관사와 미얀마인 조타수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12일에는 LPG 운반선 선장과 1항해사를 다시 불러 조사하는 한편 사고선박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1항해사가 충돌 사실을 인정한 만큼 과실 여부에 수사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3000t급 LPG 운반선은 이미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 통영항 외곽 해상에 정박해 둔 상태다.

해경은 이와 함께 낚싯배에서 회수한 V-PASS(선박입출항자동신고장치) 장비 분석도 벌이고 있다. GPS기반의 V-PASS는 사고 직전까지의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김수옥 통영해경 수사과장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항적 기록, 사고 전후 장면 등이 기계적으로 일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오전 4시 50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 해상에서 여수선적 낚시어선 무적호(9.77t)가 파나마 선적 LPG 운반선(3381t)과 충돌해 뒤집혔다.

이 사고로 무적호 승선원 14명 중 12명은 구조됐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선장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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