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인사 하마평에 체육계 거부감 확산
현 사무처장은 대한체육회 이사회까지 임기연장

임기 만료가 코앞에 다가온 경남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처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체육인들 사이에 온갖 루머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거론되는 인사의 과거 행적을 들먹이며 거부감도 확산하고 있다.

이번에 임용될 부회장과 사무처장은 사실상 임기가 1년도 채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시·도지사나 시·군·구청장이 체육단체장을 겸직할 수 없게 됐다.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도지사가 당연직으로 맡았던 경남도체육회장을 할 수 없게 되고 민간인 중 도체육회장을 선거로 뽑아야 해 현 지사가 임용한 부회장과 사무처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인지 경남도에서 도체육회 인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일단은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31일 이후 두 자리 모두 교체될 가능성은 열려 있어 보인다. 31일은 상임부회장 임기종료일이기도 하다.

우선 박소둘 상임부회장은 최근 경남도를 방문해 임기가 종료하면 체육회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 ㄱ 씨가 상임부회장으로, 또는 상근부회장으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ㄱ 씨는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옛 마산시생활체육회장을 오래하는 등 체육계와 인연은 있다. 하지만 정치인으로 활동이 더 두드러져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홍준표 전 지사 시절 도의원으로서 보여왔던 정치적 태도, 창원·마산·진해시 통합안 도의회 직권상정 등 지역주민의 여론·정서와 반하는 활동을 해왔다는 것.

특히 전문체육분야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도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처장은 대한체육회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해야하는데 대한체육회는 물론 각 시·도 사무처와도 유기적인 소통망을 갖추고 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물론 마산시생활체육회장을 오래해왔기에 생활체육 분야에서는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더구나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경수 지사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논란이 이는 데 대해 ㄱ 씨는 10일 본보와 통화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김 지사가 돋보이는 것은 정치적 생각을 달리했던 사람도 포용하면서 융합을 이뤄간다는 점이다. 아마 정치적인 것보다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함께 관장하는 체육회인 만큼 잘 이끌어갈 사람을 지사가 선택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체육회 지현철 사무처장 임기는 11일까지였다. 지 처장은 10일 퇴임식을 준비하던 중 9일 경남도로부터 '당분간 자리를 지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10일 본보와 통화에서 "1월 31일로 예정돼 있는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2023년 전국체전 개최지 결정 전까지는 체전 유치 업무에 집중해달라는 뜻"이라며 "유임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끝나면 교체하겠다는 뜻도 아닌, 그야말로 말 그대로 이사회가 끝나고 보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무처장 후보로는 한때 공무원 출신 ㄴ 씨 등이 거론됐지만 최근들어 하마평 자체가 없어지다시피 해 조용하다.

한편 경남장애인체육회 문보근 사무처장은 2017년 12월 임명돼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이어서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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