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직접 고용하라"며 75m 굴뚝 위에서 420여 일을 목숨 걸고 외치던 파인텍 노동자 2명이 "고용할 여력은 있지만 고용할 수 없다"는 사측(사실상 모회사인 스타플렉스)의 극약 같은 통고에 무기한 단식 돌입으로 맞서 협상 앞길에 먹구름만 잔뜩 짙어졌습니다.

"노조가 들어오면 모회사(스타플렉스)마저 망할까 봐 노조원 못 받는다"는 식의 강성 발언이야말로 언필칭 들먹이는 '강성노조'의 그 '강성' 뺨을 치고도 남을 만하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노동자들이 사측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당초의 합의가 휴지 조각이 되고 만 선례 때문입니다. 그 과정의 '파약 트라우마'를 안은 채 강추위 속 굴뚝 위에서 단식이란 최후 방패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된 노동자들을 국가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다니 기가 찹니다. "굴뚝에 올라가면 영웅인가!" 그 항변의 편이나 든 '꼴통紙'여 곡필 치(恥) 좀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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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여북했으랴

'오뉴월 지붕 위 닭'처럼

오죽하면 굴뚝 선택했으랴

'직접 고용' 목숨 걸었으랴

그러매

멈춰야 하네 그 단식

'밥 밧줄' 생동해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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